[뉴스핌=유효정 기자]IT서비스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저가 수주 경쟁 심화 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I&C가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한 잠정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포스코ICT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ICT는 3분기 1997억1800만원의 매출과 11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29%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76.5% 감소한 것이다.
특히 포스코ICT는 3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983억원과 220억원으로 정정해 공시했으며, 이는 지난 7월 29일 2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예상했던 올해 1조0798억원의 매출과 424억원의 영업이익 규모에서 크게 감소된 규모다.
신세계I&C는 지난 14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전분기 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 I&C는 3분기 매출이 731억6800만원, 영업이익은 401억400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는 전분기 700억8700만원보다 4%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46억6900만원에 비해 -14%나 크게 감소한 수치다. 당기 순이익도 전분기 43억3500만원에서 3분기 36억7600만원로 -15.2%로 크게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SK C&C의 3분기 영업 실적에 대한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20일 키움증권은 SK C&C의 3분기 매출액이 4140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6.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1% 낮아진 것이다. 상반기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545억원의 영업이익 규모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실적 악화의 중요한 배경 중 하나로 ‘저가 수주’ 경쟁 심화를 꼽고 있다.
그룹 계열사 IT서비스 기업들의 경우 그룹 내 물량이 아닌 대외 프로젝트에서 수주 경쟁이 심화될 경우 가격 경쟁의 여파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 C&C의 3분기 실적 수익성 부진을 예상한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의 저가 수주 공세와 일부 수주 물량의 취소 및 지연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ICT의 실적 악화도 대외 사업에서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스코 ICT 관계자는 “수주산업이다 보니 예상됐던 IT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된 것”이라며 “그룹 내 IT 비즈니스가 아닌 대외 프로젝트의 발주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 I&C의 경우 이마트 휴대폰 판매 등 올해가 초기년도인 신사업이 3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익 악화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I&C 관계자는 “이 사업에서 3분기 8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 사업에서 올해만 2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삼성SDS, LG CNS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추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