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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진노'..삼성테크윈 비리 뭐길래?

기사등록 : 2011-06-0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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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비리 가능성…감사 확대 여부 주목


[뉴스핌=이강혁 정탁윤 기자] "회장이 질책하고, 사장이 사의를 표명할 정도면 비리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겠죠. 경영진단 쎄게 받았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여러 사람 죽게 생겼어요."

이건희 삼성 회장이 계열사 삼성테크윈의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룹내 한 인사는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이 같이 우려했다.

사장까지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어서 내부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8일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은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테크윈의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받고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된 데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심의 초첨은 삼성테크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내부비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더불어 다른 계열사로 감사(경영진단)가 확대될지 여부 역시 관심사다.

그룹 주변에서는 일단 삼성테크윈의 이번 문제가 K9 자주포와 관련된 사안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경영진단 착수 배경 자체가 K9 자주포와 관련된 비리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삼성테크윈이 조립·생산하는 K9 자주포는 그동안 오발 및 동력 계통 오작동으 로 인해 적잖은 문제를 일으켜왔다.

그러나 삼성측은 K9 자주포와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일이 K9 자주포와 관련돼 있냐는 질문에 "관련돼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깨끗 한 조직문화가 훼손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사장이 사실상 경질될 정도의 사안이라면 단순히 직원 개인비리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 전체의 기반이 흔들릴만한 비리가 아니라면 최고경영자들이 모인 공개석상에서 이 회장의 강한 의지를 전달하겠냐는 이유에서다.

그룹 계열사의 한 인사는 "이 회장이 '어떻게 아직까지도 삼성 내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봐서 납품비리 문제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견해를 나타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이와 관련, "내부 감사내용인 만큼 어떤 부정이나 비리사실이 발견됐는지를 일일이 공개할 수 없다"며 "오 사장의 경우 부정에 직접 연루된 것이 아니라 CEO로서 지휘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현재 미래전략실내에 소속돼 있는 경영진단팀을 완전한 별도조직으로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며 "감사 인력의 질을 높이고 책임자의 직급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현재 경영진단팀의 팀장은 전무급으로, 부사장급 이상의 격상이 예상된다.

이 경우, 그룹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그룹 내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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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정탁윤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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