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절묘한 타이밍 때문일까?
삼화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비리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다"는 발언이 정치권에 까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사회론과도 맞닿아 있는 이 회장의 부정부패 척결론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이재오 특임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부정부패가 가장 심한곳은 1.정치권 2.기업 3.공직사회 등으로 나온다"며 "이건희 회장의 부정부패 척결 발언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의미있고 평가할만하며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또 자유선진당도 이례적으로 논평을 통해 이 회장의 발언을 '신선한 충격'이라고 평했다.
자유선진당은 "삼성그룹 회장의 격노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사회가 됐다. 부정부패에 한없이 둔감해진 우리 사회에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며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선진당은 "이 회장의 '감사를 아무리 잘해도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발언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해온 우리정부에게 그대로 해당된다"며 "'앞으로의 대책도 미흡하다'는 이 회장의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이 지적한 기업의 부정은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기업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부패한 기업이 생존할 수 없는 것처럼 부패한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의 쇄신이 사회 전체의 쇄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회장은 삼성테크윈의 비리 등을 보고 받고 "삼성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다"며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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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