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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거덜난 외환은행 최후의 카드 뽑았다

기사등록 : 2011-07-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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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은행 경쟁력 추락, 헐값 우려로 매각 서둘러
- 주식담보로 1조 5천억 대출+배당 5천억 확보

[뉴스핌=한기진 기자] ‘곧 헐값 된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최후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배당기회를 살리기 위해 금융당국의 자제권고를 완전히 무시하며 사상 최고액의 현금 배당금을 챙겼다. 또 외환은행을 인수키로 한 하나금융지주로부터는 1조 5000억원을 대출 받았다.  금융권은 론스타가 앞으로 1~2년 사이 외환은행을 거의 껍데기만 남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 “외환은행 고배당 기회 막바지, 론스타 철수 재촉”

4일 사모투자업계에 따르면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최근 고액의 중간배당으로 4969억원(주당 1510원) 등 인수 후 지금까지 1조 7099억원을 챙겨감으로써 외환은행의 기업가치가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

한 사모투자회사 임원은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할 때 기업의 가격보다 내부 유보 현금 및 자산 등 수익을 중간에 실현시킬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며 “외환은행은 자산 매각과 배당으로 중간에 수익을 실현할게 거의 바닥나서 론스타가 지금이 아니면 외환은행을 제대로 팔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령 사모투자회사는 한 기업이 현금으로 50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면 1조원이라는 큰 돈을 들여서라도 인수하려 한다. 인수하자 마자 5000억원이라는 현금을 바로 챙길 수 있어서다.

실제로 외환은행에서 나올 수 있는 특별이익은 하반기 매각이 목표인 하이닉스 반도체 정도다.  현대건설 매각이익은 이번 중간배당에서 챙겼다.


◆ 경쟁력 도태, 하나금융도 조급하게 해

외환은행의 최대 강점이던 외화 대출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론스타의 인수 직전인 2003년 21.2%에서 작년 17.6%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8.7%에서 8.3%로 떨어졌다.

하나금융 경영진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임원은 “외환은행은 외환 부문에서 년간 4000~5000억원은 벌어준다는 장점이 인수결정에 크게 작용했는데 최근에는 경쟁력이 하락해 인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외환은행 간부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한 중견간부는 “하나금융이 인수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대로 가면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이 도태되는데다 다른 금융회사들은 덩치를 키우고 영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어 소규모 은행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젊은 직원들이 미래를 제대로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론스타에 외환은행 보유지분 전량(51%)를 담보로 금리 6.7%에 5년간 대출해준 것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금융의 다른 임원은 “외환은행 인수가 지연되면서 하나금융도 수익에 피해를 많이 봤다”며 “일정 기간 내에 인수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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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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