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최영수 기자] 삼성카드가 지난주에 이미 고객정보 유출을 확인하고도 정작 고객들게는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아 2차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6일 경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 내부직원에 의해 약 20만명으로 추정되는 고객정보가 유출되어 현재 경찰이 수사중이다.
삼성카드는 이같은 피해사실을 인지하고 지난달 29일 금감원에 보고했으며, 이튿날인 30일 관할 경찰서인 남대문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삼성카드측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며, 현재 경찰이 수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일주일이 넘도록 정작 피해자인 고객들에게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이같은 피해사실이 알려졌지만, 이 같은 사실을 그대로 공지하기는커녕 '대고객 사과문' 하나 올리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 자체적인 보완시스템에 의해 포착된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만일 고객들이 먼저 알아차리고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면 피해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즉 삼성카드 내부적인 보안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삼성카드는 고객들에게 피해상황을 명확하게 알리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 회원은 6월 말 기준 878만명(유효회원 589만명)으로서 2차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규모는 수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면서 "금일 중 대고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안일한 늑장 대응에 고객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상반기 중 농협과 현대캐피탈의 서버 해킹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잇달아 터지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 삼성카드 고객은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 곧바로 알려 2차적인 피해를 예방해야 할텐데 그동안 쉬쉬했다는 점에서 용서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찰의 수사결과에 어떻게 나오든 삼성카드는 업계 상위 카드사로서의 이미지에 큰 상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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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