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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2, 뱅크런 지속…고객 이자손해 '수십억'

기사등록 : 2011-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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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1350억원 '묻지마' 인출…은행측 이자수익 급증 '표정관리'

▲지난 20일 뱅크런이 불거진 가운데 토마토2저축은행 명동지점 직원이 고객과 차분하게 상담하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최영수 기자] 최근 토마토2저축은행의 뱅크런(대량예금인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의 '묻지마'식 예금인출로 수십억원의 이자를 손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과 토마토2저축은행에 따르면, 뱅크런이 시작된 지난 19일 이후 사흘간 토마토2저축은행의 예금인출 규모는 1350억원으로 집계됐다. 19일 489억원이 인출된 데 이어 20일과 21일에도 각각 478억원과 383억원이 빠져 나갔다.

뱅크런이 사흘째 접어들면서 인출규모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묻지마' 인출로 인해 은행측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손해보는 이들은 고객들이다. 고객들이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만기 전에 무작정 해지하면서 은행측의 이자수익이 급증하고 있는 것.

실제로 토마토2저축은행 고객들이 최근 사흘간 손해 본 이자규모는 최소 15억원에서 최대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금이나 적금 약정이자가 대부분 5.0%~5.3%이고 해지이자가 1.0%~1.5% 수준임을 감안하면 1년짜리 정기예금을 해지할 경우 약 4.0%의 이자를 손해보는 셈이다. 예금인출액이 1350억원이라면 연간 이자만 54억원에 해당한다.

저축은행의 예적금이 대부분 6개월이나 1년짜리이고 해지고객의 가입기간은 대체로 3~9개월 수준이다. 따라서 가입기간을 평균 6개월로 가정할 경우 약 27억원, 평균 4개월로 가정해도 18억원의 이자를 사흘만에 고객들이 손해본 셈이다.

저축은행 전체로 보면, 사흘간 인출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른 점을 감안할 때 저축은행들이 사흘간 50~60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묻지마식 뱅크런의 진정한 피해자는 고객 자신이라는 얘기다.

이에 뱅크런을 대하는 저축은행들도 겉으로는 당황해하고 있지만 내심 느긋한 표정이다.

토마토2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현금만 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현재도 (뱅크런 상황을)충분히 감내할 만하고 유사시에도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금을 인출하는 고객 대부분이 정기예금 고객"이라면서 "1년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약 4%의 이자를 손해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묻지마식 예금인출의 진정한 피해자는 고객"이라면서 "원리금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이성적으로 판단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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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트위터(@ys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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