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내놓은 장기금리 인하 유도 조치가 보험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4000억달러 규모의 3년미만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6~30년짜리 장기국채를 매입하기로 하는 등의 조치가 장기금리 하락으로 연결될 경우, 장기운용을 주로 하는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제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Operation Twist) 조치가 이미 낮은 수익성으로 고민하고 있는 각국 보험사들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 월가는 메트라이프와 푸르덴셜 파이낸셜 등 주요 대형 보험사들이 연말까지 저금리와 수익성 약화에 시달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보험사들이 지난 몇 년간 연금과 생명 보험을 경쟁적으로 유치했지만 투자 수익의 저하로 가입자들과의 보험금 지급 약관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장기 약관을 의식해 주로 안정적인 장기 국채에 투자해 벌어들이는 고정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보유 중인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대체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진행한다면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 압력에 직면하게 돼 보험사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내년 6월말까지 4000억 달러 규모의 3년 미만 단기 국채를 매각하는 대신, 6년~30년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도이체 인슈어런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그레고리 스테이플스 수석 매니저는 "궁극적으로 보험 업계의 사업 모델이 큰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조치로 보험사들이 사업을 접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문제점들이 더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언스트앤영의 더그 프렌치 매니저는 "사람들은 저금리 환경을 우선순위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2~3년간 금리에 대해 안도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보험사들의 수익률이 향후 3년간 51bp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생명보험 업계는 향후 광범위한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