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애플이 4일(현지시간)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 대신 아이폰4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하면서 이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사양, 성능, 디자인 등 무수한 루머를 양산했던 아이폰5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전세계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전작보다 못한 아이폰5
5일 스마트폰 제조사와 부품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4S를 선택한 것은 아이폰5의 사양과 성능이 뒤쳐져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제기된 아이폰5 사양은 1GHz 듀얼코어, 4G LTE 미탑재, 화질도 아이폰4에 적용된 레티나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옮겨왔다.
아이폰3GS에서 아이폰4로 넘어올 때 혁신적인 디자인과 화질, 부드러운 터치스크린 등과 비교하면 평범한 수준이다. 소위 아이폰5는 전작보다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았다.
특히 최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이 고성능 듀얼코어로 속도를 높이고, 터치감이나 디자인도 개선된 만큼 아이폰5 사양으로는 시장에서 충격을 줄만한 강도를 나타내지 못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더구나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1.2GHz 갤럭시S2에 이어 1.4GHz LTE폰을 출시하면서 이들의 속도 차이와 4G로 전환되는 통신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 아이폰4S는 애플의 전략적 행보?
일부에서는 아이폰4S가 지난 2008년 6월 선보인 아이폰3G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2008년 6월 아이폰3G에서 1년 후에 아이폰3GS를 발표했다. 국내에 2009년 KT를 통해 들어온 것은 아이폰3GS다. 아이폰4 역시 전작의 궤를 같이 한다. 아이폰4는 2010년 6월에 전 CEO 스티브잡스를 통해 발표됐다.
이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 이번 신제품 공개 타이밍에 아이폰5보다 아이폰4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는게 수순인 셈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3GS를 공개할때와 반응이 사뭇다르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아이폰 밖에 없었지만, 이후 휴대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을 생산하면서 ‘스마트폰=아이폰’이라는 공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4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정도로 파급력이 컸기 때문에 애플로서는 차기 제품 공개에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다변화 된 것도 아이폰4S를 선택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 내년 상반기, 개선된 아이폰5 나올까
우선 아이폰4S가 공개된 만큼 애플에서 후속 제품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이 대부분 1년 주기로 나온 만큼 아이폰5도 내년 6월쯤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탑재되지 않은 LTE와 CPU 개선 작업도 관건이다. 내부 사양은 전체적으로 뜯어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디자인도 아이패드2와 같은 유선형을 선택할지, 아이폰4와 유사한 블록형을 선택할지도 관건이다.
애플이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LTE가 상용화되는 시기에 맞춰 LTE폰으로 아이폰5를 내놓으려는 전략 구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는 애플의 제품 출시 주기상 내년 6월께나 공개될 것”이라며 “LTE서비스 탑재와 삼성전자 특허소송을 피할 수 있는 시기를 가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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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