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팀 쿡이 아이폰4S를 발표한 이후 애플 주가는 거의 5%가 빠졌다. 이는 미국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이폰5가 아닌 4S 발표에 국내 이동통신사와 네티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애플은 4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기존 아이폰4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아이폰4S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4S는 CPU가 1기가헤르츠(Ghz)듀얼코어로 변경돼 기능 및 그래픽 기능이 상향됐고, ISP가 내장됐다. 또한 베터리 수명이 길어졌으며 HSPDPA 채용으로 다운로드(14.4Mbps)와 업로드 (5.4Mbps)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기능 면에서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이전 제품에 비해 크게 새로울 것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아이폰 출시를 준비하던 KT와 SK텔레콤 역시 대세인 롱텀에볼루션(이하 LTE) 지원 스마트폰을 전략폰으로 삼는 등 노선을 변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LTE 후발주자로 나선 KT는 LTE 공세를 아이폰5로 막을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LTE 상용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관계자는 "아이폰5 아닌 4S 발표로 향후 행보 변화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확정된다면 곧 전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LTE를 지원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2LTE와 HTC 레이더4G가 이미 판매 중이고 앞으로 LG전자 옵티머스LTE를 포함한 LTE 스마트폰 라인업 확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에 소비자 역시 실망감을 표현하기는 마찬가지. 기술은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한 정도에 그치고 저렴한 가격공세로 나선 전략에 대한 실망감도 물론이지만, 한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그마저도 빨리 구매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의 한 네티즌은 "한국 스마트폰 시장 내 아이폰 점유율이 20%에 근접했다면 애플로서도 규모가 작은 시장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1차 출시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삼성의 고향이며, 소위 IT 얼리어답터들이 많은 한국에서의 정면 승부가 두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애플의 이번 발표가 국내 제조업계에 긍정적 뉴스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 홍정모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발표에 따라 3분기부터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에 군림하게 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그 뒤를 이을 LG전자 및 팬택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더욱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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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