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이 독일과 호주에서 잇따라 판매금지(이하 판금) 소송 결정이 내려지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특허 공방이 진행 중인 국가에서 판결이 속속 내려지면서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네덜란드 법원이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판금 신청을 기각하면서 지난주(10~14일) 벌어진 4건 중 3건이 애플의 손을 들어준 것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나마 14일 모바일 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 법원이 판금 가처분 결정을 유보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벌써부터 특허 대응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현지 언론에서도 지난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공방에 비교적 큰 관심을 보이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분주해진 모습이다.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은 지난 14일부터 애플 아이폰4S 1차 대상 국가 판매가 시작된 마당에 독일, 호주, 네덜란드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 준 부분이 걸림돌이다.
이날 아이폰4S 1차 판매 국가에서는 제품을 구매하는 행렬을 취재하는 언론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당연히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에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안드로이드 진영으로서는 최근 양사의 흐름이 화해무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출 전략을 세우고 있었지만 법원의 결정이 발목을 붙잡은 셈이다.
더구나 호주 법원이 판금을 결정한 두건의 애플 특허는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HTC, 모토로라 등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애플에서 제기한 애플 특허는 스크린을 두 개 이상 손가락으로 터치할 때 이를 인식해 확대, 축소 등을 할 수 있는 ‘멀티터치 스크린’과 사진 등을 볼 때 사용자 터치 동작을 분석해 정확히 수평으로 쓸어넘기지 않아도 화면이 넘어가는 ‘휴리스틱’ 기술이다.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 역시 이 기술은 모두 적용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법원이 애플 손을 들어준다면 애플은 안드로이폰의 확실한 킬러 특허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폰 제조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공방은 이제 두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들의 승패 여부에 따라 안드로이드폰을 만드는 제조사들 모두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송 중인 1차 결과가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이들 결과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초반 기선을 잡는데는 분명한 심리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호주 결정에 항소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한 만큼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주식투자 3개월만에 강남 아파트 샀다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