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추도식에 참석함에 따라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이미 업계와 시장에서는 양사간 소송전이 한쪽의 전승으로 끝날 수 없는 만큼 화해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로열티를 합의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이 사장은 팀 쿡 애플 CEO의 초청을 받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 캠퍼스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6일 출국했다. 추도식은 현지시각 16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출국하는 길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잡스는 까다로운 고객이자 경쟁자이지만 어느 새 정이 들었다"며 "그는 내가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가장 먼저 전화해서 위로를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추도식 후 이 사장과 팀 쿡 CEO간에 회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허 소송으로 갈등이 최고조인 만큼 이에 대해 별도의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팀 쿡이 먼저 초청한 것을 놓고 애플이 삼성전자에 별도의 제안을 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독일에 이어 호주에서도 삼성전자 태블릿 PC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이겼다. 네델란드에서 삼성전자가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시키는 판결을 이끌어내기도했다.
그렇지만 판결의 내용은 애플에게 유리하지 않다.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은 "갤럭시탭 10.1이 아이패드 디자인과 유사한 것은 인정되지만 애플의 의장 특허가 유효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이 공격 포인트로 자신하고 있는 통신특허는 여전히 애플에게 위협적인 요소로 남아있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내놓으며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통신기술 특허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양사간의 극적인 타협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 사장과 팀 쿡의 만남이 대타협으로 이어질 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지만 단초를 제공하는 계기는 분명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양사가 서로의 특허를 인정하고, 로열티에 합의하는 길로 갈 것"이라며 "무리하게 특허소송을 끌고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길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로열티 수준을 합의하기까지 시간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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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