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LCD 업황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가 신규 LCD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장기 불황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적어진 상황에서 장기적자 때문에 앞으로 경쟁력을 갖게 될 새로운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업계를 주도하게 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경쟁력 강화와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발표회장에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회계책임자(CFO) 부사장(사진)이 "내년 상반기 이후에 LCD 분야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내년 투자액 규모에 대해서는 장비 입고를 기준으로 2조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기업분석 부장은 "LCD 사업은 성장성이 없기 때문에 신규 투자보다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며 "향후 투자는 OLED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쪽으로 옮겨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TV 출시는 예정됐던 대로 내년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모바일용 OLED의 경우 AH-IPS가 훨씬 우월하다고 판단해 향후 투자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LG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OLED 기술을 확정,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형제품을 개발한다는 말이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대형제품에 올인한다는 것은 기술 개발 결과를 의심해봐야 할 부문"이라며 "삼성은 작은 OLED 부터 크기를 늘려가며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작은 OLED도 경쟁력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큰 TV용 OLED가 경쟁력이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이 대만 등 해외업체들의 비해 뛰어나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부장은 "삼성전자의 OLED 기술의 80% 정도까지는 따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만 등 주요 경쟁업체들은 아직 50%도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LG 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은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