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요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순매도하며 금리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원화채권의 위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정일 사망 소식 직후 국채선물은 장중 86틱까지 낙폭을 확대했지만 1시39분 현재는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고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만4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포지션 청산 가능성이 엿보이자 외국인 자금의 이탈 혹은 재투자 연기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대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원화채권이 안전자산이라는 평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의 디레버리징과 함께 김정일 사망이 외국인들의 고민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북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그 동안 해외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서 신뢰를 얻어가던 원화채권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향후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김정은으로의 정권 이양이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북리스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원화채권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이로 인해 당분간 외국인의 채권매수는 위축될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디레버리징으로 외국인의 채권투자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대북 리스크까지 커져 원화채권에 대한 재투자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 청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남현 유진투자선물 애널리스트는 “일단 외국인의 수급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달 초 국채 대량 만기에 따른 롤오버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데다 연말 북클로징과 휴가 분위기와 맞물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떻게 변질되느냐에 따라 원화채권의 안전자산 지위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외국인들의 매수 실종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대해 관망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단기적인 이벤트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가신용위험이 고조되고 자산가격 불안이 우려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로 인한 금리 급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주식보다는 채권 등 안전자산선호 관점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둔화에 대한 평가가 커지면 당국의 빠른 금융완화 대응을 예상해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혁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선물 매수 포지션 청산이 나오면서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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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