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와 소니가 지난 2004년부터 이어온 LCD 패널 합작회사 S-LCD를 접으면서 그 뒷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니가 TV 사업 부진에 따라 공급가가 저렴한 대만 회사와 거래선을 이동했다는 점과 도시바, 히타치, 소니 등 일본 업체가 공동으로 스마트폰용 액정 패널 회사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소니는 지난달 TV사업 부진에 대해 향후 대책을 내놓는 등 삼 성전자와 LCD 합작회사 정리를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소니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은 지난달 2일(현지시간) 일본에서 TV 사업 재건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설립한 LCD 합작법인을 매각하는 협상에 들어갔다”며 “LCD 패널 시황 가격 급락으로 인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소니의 이 같은 결정은 내년 TV 사업 적자가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데다 판매량 감소로 추가 비용 500억엔이 늘어나 내년 3분기 TV사업 영업 적자는 1750억엔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장 시급한 패널 부분부터 감축에 돌입한 것이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좋은 품질을 제공하는 삼성전자보다 값이 저렴한 대만 업체를 사용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S-LCD 지분 인수로 인해 소니와 협력관계가 끊기는 일은 없다고 발빠른 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S-LCD 소니 지분 1조800억원을 전량 매수, LCD 패널 생산과 사업운영 효율성, 유연성, 대응 스피드 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소니 주식 양수도와 대금 지불은 행정 절차를 거쳐 다음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니의 경우 S-LCD 지분에 대한 투자금액 회수를 통해 운영 자금 확보와 공장운영 비용, 운영책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며 “전략적 LCD 패널 공급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시장가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LCD 패널을 공급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니가 최근 LCD 패널 시장 부진과 TV 사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매각을 추진했다”며 “이번 일로 동맹관계가 깨진다거나 거래선이 끊기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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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