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
김 위원장은 이날 김순택 삼성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영태 SK 사장을 초청해 공정위의 정챡향방에 대해 설명하고 핵심그룹들의 협조를 구했다.
공정위가 삼성 현대차 LG SK등 국내 4대그룹의 부회장. 사장급 대표에게 이같은 주문을 직접한 것은 대-중소기업의 공생발전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차후 정부의 정책집행 및 재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기업그룹 소속사에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계열사간에 수의계약으로 그룹내부에서 거래해 오던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4대그룹 대표와 '공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경쟁입찰을 통해 독립 중소기업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준다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하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우선 "한국경제가 지금까지 세계에 유례가 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대기업들의 공이 크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대기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나라들은 부의 편중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 또한 크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반면, 중소기업들은 갈수록 사정이 빠듯해진다는 기업들이 많아 극명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연말 이코노미스트지에 나온 기사를 예로 들면서 "46개 국가의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업기회가 있다고 느끼는지를 물어 보았는데 우리나라는 46개 국가 중에 45번째로 최하위권이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4대 그룹이 앞장서서 독립 중소기업에게 사업기회를 개방하는 방안을 마련했는데, 이는 의미가 매우 큰 중요한 발전"이라고 의미부여했다.
그는 "계열사간 내부거래도 거래비용의 절감이라든가 수직계열화에 따른 효율성 등과 같은 여러 장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기업집단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 계열사들 간에 내부거래를 너무 많이 하게 되면 독립 중소기업들은 설 땅이 없어지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아예 응찰할 기회도 찾기 어렵다는 불만이 있었던 SI(시스템통합), 광고, 건설, 물류 등의 분야에서 중소기업들이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되고, 계열사 물량에 안주해 온 일부 대기업이 있다면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4대 그룹이 앞장서서 중요한 결단을 해 준 만큼 다른 30대 그룹에도 이러한 방안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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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