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8조원 투자 계획..시설·R&D에 집중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47조8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재계 주요 그룹 중 최고의 투자액을 제시했다. 30대 그룹이 제시한 투자액 151조원 중 삼성의 투자액은 31%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정면 돌파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이자, 이건희 회장의 적극적인 투자 예고가 반영된 결과다. 대규모 투자가 어디에 집중되고 어떤 시너지를 이끌어낼 지 재계의 관심이 증폭된다.
특히 연구개발분야의 투자 증가율이 시설 및 자본투자 증가율보다 2~3%포인트 높아 올해 삼성의 '새로운 것에 대한 투자'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방침과 그룹의 전체적인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등 이른바 '3新전략'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삼성그룹은 17일, 올해 47조8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제 집행된 투자액인 42조8000억원보다 12%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분야별로는 ▲시설투자에 31조원(11%↑) ▲R&D(연구개발) 투자에 13조6000억원(13%↑) ▲자본투자에 3조2000억원(10%↑)을 집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또, 올해 채용 계획을 2만6000명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2만5000명보다 1000명(4%) 증가한 규모로, 이 역시 사상 최대다.
삼성그룹의 이 같은 사상 최대의 투자와 채용 결정은 이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바탕에 깔려 있다. 글로벌 위기를 기회로 삼고, 국가경제 발전과 실업문제 해소에 일조하겠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최근 이 같은 투자와 채용 확대 의지를 여러차례 예고한 바 있다. 단적으로 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소비자가전박람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투자는 항상 적극적으로 하고, 더 적극적으로 젊은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사상 최대의 투자와 채용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투자와 채용은 이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이른바 '3신(新)' 전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이 삼성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게 그의 강한 메시지였다.
시설과 R&D 투자가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을 해석된다. 지난해 10조원 넘는 투자가 이루어진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에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 여기에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차세대 제품에도 투자 확대가 점쳐진다.
또,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의 투자도 계속된다. 삼성 내부에서는 특히, 바이오사업에 올해 가장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측은 "삼성전자 등 각 계열사별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는 오는 27일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발표회 형식등을 통해 올 상세한 투자방향, 규모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3조원이 넘는 자본투자 계획도 눈길을 끈다. 삼성은 지난해 이 부분에 1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바 있다. 삼성이 지난해 일부 사업을 통합하고, 공격적인 M&A에도 나섰던 만큼 보다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삼성은 2009년에 21조1000억원, 2010년 34조8000억원, 2011년 42조8000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올해 사상 최대의 투자액을 갈아치우며 대내외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강력한 공격경영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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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