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웅진그룹이 알짜 자회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키로 했다. 그룹의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면서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건설사업의 역량을 증진시킨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은 핵심 우량 계열사 매각을 계기로 위기를 정면에서 돌파, 그룹의 새로운 도약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재계 일각에서는 건설,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외형을 급속도로 확장하던 웅진그룹이 최근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사업 태양광산업도 세계적 해당 산업의 정체로 경계시되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엇갈리는 흐름속에서 시장의 또 다른 관심은 그룹내 재무안정성 발목을 잡은 사업군에 쏠리고 있다.
7일 웅진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의 지난해 실적은 실속측면에서는 하향세를 겼었다. 웅진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15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81억원에 불과했고 당순손실은 3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실적악화는 웅진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한 M&A 이후 시너지는 커녕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비롯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웅진그룹은 지난 2007년 극동건설 인수와 2008년 웅진케미칼 인수했다.
웅진그룹 사옥. |
그룹차원에서 건설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업황부진이 고민이다.
수년간 이뤄진 태양광 에너지사업의 막대한 투자도 웅진홀딩스의 발목을 일부 잡고 있다.
웅진그룹은 2013년까지 웅진폴리실리콘에 8000억원, 웅진에너지의 잉곳/웨이퍼 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지만 태양광에너지 업계가 불황에 빠져들며 기대만한 성과를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 외에 2010년 웅진캐피탈이 인수한 서울상호저축은행이 PF대출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웅진홀딩스의 부담을 더했다.
하지만 좀처럼 사업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웅진홀딩스는 올해 안에 3968억원의 차입금 만기를 해소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매각 결정은 이같은 재무구조 악화의 고리를 끊기 위한 첫 걸음이라볼 수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코웨이가 매각되면 그룹의 부채가 모두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재무구조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미래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 주요 계열사 사이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핵심계열사다. 전체 매출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보다 돋보이는 것은 바로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3년간 10% 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해왔다.
웅진씽크빅,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등이 10%도 못미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것에 비하면 단연 그룹의 ‘캐쉬 카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장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계열사는 웅진 코웨이로 보인다”며 “다만 웅진코웨이가 그룹의 28%에 달하는 매출과 절반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기업인 만큼 매각후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웅진그룹 측은 “금번 사업구조혁신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극동건설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차입금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웅진그룹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를 일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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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