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셀로나=뉴스핌 배군득 기자] 삼성전자가 국제 IT 전시회에서 전략 제품 공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핵심 기술 유출 우려와 함께 경쟁사와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 MWC 2012에서 갤럭시S3 등 핵심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기조는 모바일 시장이 기술과 성능에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인지했기 때문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MWC 2012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배군득 기자> |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핵심 기술을 미리 공개하면 경쟁사가 다 베낀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 MWC에서 제품 전시가 아닌 비즈니스 미팅 성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달리 이번 MWC에서 갤럭시 노트 10.1, 갤럭시 빔 등 신제품을 내놨지만 별도 제품 설명회나 전시장을 주도하는 대규모 행사를 뺐다. 핵심 기술을 보호함과 동시에 주력 제품에 대한 공개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MWC에서 갤럭시S2를 공개한 후 사양 변경 등 출시 시기를 세차례나 변경하는 등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 중인 애플이 자체 행사로 제품을 발표하는데 반해 국제 전시회에서 핵심 제품을 공개하면서 당시 갤럭시S2는 최첨단 사양을 탑재했지만 경쟁사들이 갤럭시S2와 비슷하거나 높은 사양을 내놔 곤혹을 치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공개할 핵심제품도 철저한 보안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갤럭시S2가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대를 넘어선 만큼 후속 제품에 대한 공개 시기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한편 최 부회장과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번 MWC 기간에 비즈니스 미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수년간 MWC를 참관 했지만 올해는 전시장 부스 투어나 삼성전자 제품 설명보다는 비즈니스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오전 8시~오후 6시 하루에 수십건씩 빡빡한 비즈니스 일정이 포진돼 있다.
신 사장은 “지난달 미국 소비가전전시회(CES) 때도 그랬지만 연초에는 굵직한 글로벌 IT 행사가 많아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국제 전시회에서 핵심 제품 보다는 비즈니스 미팅을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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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