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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의 승부수] 현대차, 디자인도 '새로운 생각'

기사등록 : 2012-0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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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루이딕 스컬프쳐’ 이어 ‘아이오닉’ 구체화

 

[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3% 증가한 360만8529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며 기아차와 함께 글로벌 Top5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GM과 도요타 등 상위 메이커들과의 격차를 좁히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자동차 메이커로서 자리매김했다. 이에 경쟁자인 도요타는 “쏘나타는 존중할 말한 경쟁자”라며 격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질주는 정몽구 회장이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 온 품질경영을 근간으로 신기술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등의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단기간에 끌어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디자인이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학장인 데일 헤로우 교수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이제 유럽 최고 수준의 차들과 동등한 수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의 탄생
현대차는 2002년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 를 도입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후발주자로 선진국을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의 일관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대차가 고유 디자인을 개발해 색깔 찾기에 나선 것이다.
 
유연한 역동성을 의미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쳐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선율, 매끄러운 조각과 같은 느낌의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차만의 디자인 미학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디자인 철학 아래 자연을 모티브로 각각의 신차에 개별적인 디자인 컨셉을 부여하고 있다.

쏘나타는 ‘강인함을 내재한 유연함’을 상징하는 ‘난’의 선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날렵하면서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역동적인 세련미를 추구했다. 

신형 아반데는 공기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윈드(Wind)’와 예술적 조형물을 의미하는 ‘크래프트(Craft)’를 바탕으로 디자인돼 바람의 움직임을 통해 형성된 자연의 형상을 자동차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오석근 현대차 디자인 센터장(부사장)은 플루이딕 스컬프쳐에 대해 “디자인 형태론으로는 공기역학적인 프로파일을 구현하고, 디자인 방법론으로는 창의적인 모델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밀리룩 구축 및 이원화
현대차는 유럽지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지난 2007년 i10와 i30를 시작으로 i20, i40 등 i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했다. 처음으로 유사한 프런트 그릴을 적용한 패밀리 룩을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i시리즈는 현대차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디자인 구축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현대차는 2010년부터 각종 모터쇼를 통해 독창적인 ‘헥사고날(Hexagonal)’ 디자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던 중 원(circle)을 제외한 가장 안정적이고, 어떠한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울리는 형태가 6각형(Hexagonal)이라는 확신을 얻어 개발한 것이 헥사고날이다.

헥사고날은 소ㆍ준중형 및 CUVㆍSUV에 주로 적용돼 현대차의 고유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현대차는 중ㆍ대형 차에는 윙 셰이프(Wing Shape) 적용함으로써 차급별간 이원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일한 패밀리 룩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차급과 차종에 맞춰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은 역사ㆍ문화ㆍ경제상황 등 각종 여건에 따라 취향과 트렌드가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주요 6대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특화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생각으로 도전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쳐’
지난해 출시된 벨로스터는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철학이 반영된 첫 번째 차이다. ‘빛의 흐름으로 조각된 강렬한 조형’을 의미하는 ‘카빙-레이(Carving-ray)’를 컨셉으로 개성미 넘치는 미래지향적 스타일로 완성됐다.

특히 벨로스터는 쿠페와 해치백을 조합한 듯한 신개념 스타일을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운전석 도어는 1개, 조수석 도어는 전ㆍ후 2개로 총 3개의 도어를 비대칭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근간으로 대담하면서도 세련미를 강조한 전면부는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과 와이드 타입의 인테이크홀을 적용해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했으며, 측면은 쿠페의 스포티함을 살려 다이내믹한 모습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BMW 출신의 크리스토퍼 채프먼을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하며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섰다. 채프먼은 현대차의 ‘역동적인 디자인 방향성’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디자인 철학 아이오닉(i-oniq)의 구체화를 통해 현대차 디자인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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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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