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3월 2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경영에 복귀한 날이다. 국내 대표기업이자 세계적 리딩기업의 총수가 미래의 비전을 머릿속에 가득 담고 돌아온 것이다. 삼성은 이제 10년 앞을 내다본 전략적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사업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본격적인 질주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 2년. 그동안의 삼성의 변화와 미래를 향한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배군득 기자] 지난 2010년 3월 2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위기’를 명분으로 경영에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그가 말한 위기는 당시 삼성이 처한 대내외 분위기가 심각할 정도로 내몰렸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회장이 복귀한 시점에 대외 경제는 일본 도요타 리콜 사태와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 열풍 등이 한창 붐을 일으킨 시기였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에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밀리는 형국이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창사이래 처음으로 겪어보는 패배 의식이 짙어진 시기였다. 이런 ‘위기’ 상황에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은 복귀하자마자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사라질 것”이라고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그는 경영 복귀 후 첫 번째 작업으로 스마트폰 시장, 즉 무선사업부의 부활에 매진했다. 반도체와 LCD 등 부품은 경기 흐름에 따라 실적 사이클이 명확했지만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부는 하드웨어 중심의 삼성전자를 체질개선 하는데 가장 적합한 사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 회장은 명확한 인사 방침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중용을 천명한다.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2년간 삼성은 ‘신상필벌’을 내세워 잘한 부서는 승진과 포상이 주어지고 부진한 곳은 여지없이 채찍을 들어 문책했다. 인사에 있어 신상필벌 원칙은 이 회장 리섭십의 근간으로 굳어질 정도로 삼성 문화에 깊숙이 박혔다.
지난해 6월에는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발언으로 재계는 물론 정치,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룹 경영진단을 통해 조직 내부 부정비리가 적발되자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며 임직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발언을 시작으로 이른바 보신주의 가신문화와 적당주의 관행문화는 뿌리가 뽑혔고 더 이상은 관행이나 왜곡이 통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정신 재무장이 이뤄졌다.
지난달 말 수립된 담합근절 프로그램 역시 부정부패 척결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삼성 사장단들은 “담합은 범죄행위와 같다”, “답합은 해사행위”, “적발시 무관용으로 처리하겠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건희 회장이 부정부패 척결을 선언한 마당에 ‘담합’은 삼성에게 치명적 결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복귀 2년간 상황에 맞는 리더십으로 삼성전자는 1등기업으로 도약 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불과 1년 만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1위에 올랐고 TV, 반도체, LCD 등 주력 사업도 수년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경제 전반에 대한 맥을 짚고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항상 먹거리를 생각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주문하는 것도 앞으로 10년, 20년을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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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