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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경영시동 거는 재계 총수들

기사등록 : 2012-03-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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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하와이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유럽으로 날라갔다.'

봄의 경치가 무르익는다는 춘삼월을 코앞에 두고 재계 총수들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추운 겨울,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움추렸던 경영현안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3월은 어느 때보다 재계가 바쁘게 움직이는 시기다. 주요 그룹에는 굵직한 행사도 있고,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정기주주총회도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재계 총수들의 봄은 어느 때보다 바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하와이를 방문 중이다. 전날 오후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김포공항 전용기를 타고 출국했다. 소비자가전쇼(CES 2012) 이후 2개월 만의 해외 출장이다.

이 회장의 이번 하외이행은 '휴식'을 통한 경영전략 및 경영구상의 시간이다. 하지만 3월 초에 전세계 IT업계 주요 인사들이 종종 하와이를 찾는다는 점에서 이들과의 여러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빌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 IT업계 거물들이 이맘 때 하와이를 찾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이달 22일 삼성그룹의 창립기념일을 전후로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삼성 주변의 시선이다. 그룹 차원의 큰 행사는 아직 예정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정기출근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현안점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6개월 만에 해외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지난 6일 유럽 주요 대리점 만찬에 참석해 유럽지역 사업현황 회의를 주재한 뒤 7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2012 제네바 모터쇼' 현장을 찾았다.

세계 자동차 동향을 직접 확인하고 주요 시장인 유럽 공략에 대한 경영구상을 위해서다. 

정 회장에게 3월은 특별한 시기다. 이달 21일이 고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11주기다. 지난해에는 10주기 행사를 크게 열었지만 올해는 정 창업주를 추모하고 가족 간 화합을 다지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LG임원세미나'와 'LG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갖고 미래 전략에 대해 임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빠르게, 다르게, 바르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주요 그룹 오너들은 바쁜 3월을 맞이할 전망이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는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한 다수 대기업 오너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선거정국을 어떻게 해쳐나갈 지 재계의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을 보내는 재계 총수들도 적지 않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선물투자와 관련해 회삿돈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회사에 4856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선거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1400억원 대 횡령혐의로 징역 4년 6월, 벌금 20억원을 선고 받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구속집행 정지기간을 내달 13일까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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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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