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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권 올들어 국채 사재기 '왜?'

기사등록 : 2012-03-13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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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 들어 미국 은행권이 국채 매입 물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자금이 여신을 통해 실물경기로 순환되는 것이 아니라 국채 시장으로 밀물을 이루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미국 상업은행이 1~2월 매입한 국공채는 총 78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매입 총액인 626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상업은행의 국채 보유량은 1조7800억달러로 늘어났다.

지난달 은행권 수신은 여신보다 1조 6300억 달러 높았다. 예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은행은 여전히 대출을 꺼리는 움직임이다.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8%를 웃도는 실업률과 향후 10년에 걸친 1조 달러 규모의 연방 부채 감축, 부시 감세의 일몰 등이 은행권 여신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성장 부진으로 인해 자금 수요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베이커 그룹의 제프리 코프론 파트너는 “침체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장이 지극히 저조할 것”이라며 “이는 은행권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여건과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프리야 미스라 채권 전략가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대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며 “은행권이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대출 수요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 내외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하고 있다. 수신 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블랙록의 에릭 펠리치아로 글로벌 채권 헤드는 “미 국채가 시장의 예상보다 오랜 기간 저금리를 지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은행권이 보유한 현금 자산은 지난 2월 말 기준 1조 5800억 달러로 집계됐고, 상업 및 산업 대출은 1조 3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정점이었던 2008년 10월 1조 6200억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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