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20일 발표된 민주통합당 4·11 총선 비례대표 공천결과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보편적 복지'와 '노동', '경제민주화'로 요약된다.
민주당은 가장 상징성이 큰 비례대표 1번에 전순옥(58)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를 배정했다. 전 대표는 고 전 태일 열사 여동생으로 영국에서 노동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용익 민주당 보편적복지특별위 원장도 6번에 선정했다. 보편적 복지정책을 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대목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3번)과 대표적 '재벌 개혁론자'로 꼽히는 홍종학 가천대 교수(4번)도 전진 배치했다. '경제민주화'와 '노동'을 앞서 챙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 인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한정애(47)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11번)과 김기준(54) 금융노조 위원장(12번)이 당선권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활동으로 논란이 됐던 문명순(49) 참여성노동복지터 수다공방 이사도 23번을 받았다. 문 이사는 한나라당 당적을 가진 적이 없는 데다 단순 활동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공천심사위원회의 해명이다.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도 천명했다. 진선미(44) 민변여성인권위 위원장(5번)과 이재화(48) 변호사(30)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명숙 대표는 15번을 받았다. 공심위에서는 11번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11번으로 먼저 발표되면서 같은 번호를 피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일부 분야의 전문가들이 빠진 탓에 이명박 정부나 새누리당과의 '이슈 파이팅'에서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분야와 언론분야 관련 인사로 거론되던 정대화 상지대 교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등이 명단에서 빠졌다. 한미FTA 전문가인 이해영 한신대 교수도 탈락했다.
친노(친노무현)의 영향력은 비례대표 명단에서도 묻어난다.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에 앞장서온 배정해(45) 부산일보 해직기자(7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측이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종환 시인(16번)도 친노의 자장권에 있는 인사다.
관심을 끌었던 김광진(30)·장하나(34) 청년비례대표는 각각 10번과 13번을 배정받아 당선 안정권에 들었다.
안병욱 민주당 비례대표 공심위원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선정의 주안점은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에 뒀다"며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고 장애인 당직, 청년 등을 기본적으로 배려하고 나니 분야를 정해 선정할 수 있는 게 최대 서너개밖에 안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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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