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우역곡절 끝에 단일화에 성공한 야권연대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관악을 '여론조사 조작' 논란이 '빅4' 나머지 지역(노원병, 은평을, 고양덕양갑)으로 번지더니 이제는 민주통합당의 경선패배 후보자(백혜련 후보)에 대한 공천 강행까지 등장하면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황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22일까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경선 패배자 공천 강행'과 '경선불복 철회'로 서로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강경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권연대 대의는 준수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사실상 맞불작전을 놓으며 각개전투를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22일 야권후보 단일화경선에서 조성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3표 차로 패배한 백혜련 후보(경기 안산단원갑)를 '후보단일화를 조건'으로 재차 공천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2010년 7.28 재보궐선거 때 은평을 지역의 선거과정 후보단일화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경선불복'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경선불복은 명백한 민주주의 부정이자 야권연대 합의정신을 어기는 도발이 아닐 수 없다"며 "안산단원갑 공천을 고집한다면 우리 당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없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야권연대 경선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동대문갑과 성동을에 독자 후보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7.28 재보궐선거 때 은평을 지역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그것은 협상이 늦어진 것이지 경선불복이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야권연대 파열의 근원지인 서울 관악을 사태도 여전히 해결의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압박은 김성순 의원의 직접적인 '후보 사퇴 촉구' 공세로 이어졌고, 시민사회도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가 필요함을 내비쳤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주축이 된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은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를 향한 헌신과 희생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정희 대표는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이날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정희 대표는 23일 광주 5·18묘역을 참배한 후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이정희·김희철 각자 후보등록 강행
김희철 의원은 이미 후보등록이 시작되기 전날 탈당계를 제출하고 이날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야권연대가 파국으로 치닫을 경우 양당이 공멸과 이에 따른 책임론을 피할 수 없어 극적 반전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의견도 여전히 있다.
실제 노원 갑·을·병 선거구 야권단일후보인 김용민, 우원식, 노회찬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동선대본을 구성하고, 공동의 선거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꺼져가는 야권연대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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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