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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家 결혼식의 빛과 그림자

기사등록 : 2012-04-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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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배군득 기자] 지난 6일 오후 삼성가 4세 결혼식이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 장손녀 결혼식이었다.

이인희 고문은 이미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터라 예전이라면 단지 국내 최대 재벌가인 삼성일가 결혼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을 게다.

그러나 이날  결혼식은  삼성가 유산상속 분쟁의 와중에 치러지는 행사라 유독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삼성가 맏아들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은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유산 상속 문제를 법적으로 제기했다.

때문에 결혼식장에서 삼성과 CJ그룹의 책임있는 인사, 단적으로 소송 당사자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조우 여부가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들의 만남은 이재현 회장의 불참으로 이뤄지지 않아, 유산분쟁이 삼성과 CJ간 주요 인사들의 불편함을 낳고 있다는 세간의 추측에 힘을 실었다. 

결혼식장 참석 인사를 면면을 볼 때, 삼성그룹 일가는 '이인희 고문과 가깝다'는 점을 세상에 알렸다. 반면 CJ는 현 시점에서는 ‘이건희 회장과 가까운 사람과는 접촉하지 않겠다’는 다소 껄끄러운 속내를  내비친 걸로 보인다.

삼성측은 소송 당사자인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이 회장 직계 가족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반면  CJ측에서는 이재현 CJ그룹 부인 김희재씨가 잠시 다녀간 게 전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뿐만 아니라 이미경 CJ E&M 총괄 부회장, 이재환 CJ 상무 등 이맹희씨 자손들 모습은 최소한 공식 포토라인에서는 볼 수 없었다.

CJ그룹측 범 삼성가 인사들의 불참이유는 각각 사정이 있을 게다. 

이건희 회장이 개인사정으로 범 삼성가 행사에 참석 못하듯이 다른 이들도 일신상 연유로 부득이하게 자리를 같이 못할 수 있다.

특정 집안의 행사와 관련해 특정인사들의 참석여부나 그 의미를 두고 길게 할 말은 없다.

그렇지만 삼성가 결혼식을 굳이 거론하는 것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축하의 자리를 같이하면서 삼성그룹과의 관계설정에 가문 '장손'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한편에 있었기 때문이다.  

CJ그룹이 그동안  아버지 세대의 유산소송에  이재현 회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걸 확인시켜주면서 일각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결혼식을 대화 창구로 활용하는 풍경을 연출할 수도 있다고 기대하기도 했으나 현실은 냉정했다.

아무튼 이번 결혼식을 통해 상당기간 삼성그룹과 CJ그룹이 평행선을 그으면서 보이지 않은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외부에 재삼 비쳐졌다.

국내 최대 재벌가문의 형제자매 간 유산상속분쟁은 결국 법적으로 처리되겠지만 이 과정에서 서민들이 크게 실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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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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