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2012년 4월 11일 오전 9시 대방동 제7투표소인 대림초등학교. 19대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이 발길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1일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기표함에 넣고 있다.[사진: 김학선 기자] |
투표소를 찾는 사람들의 차림새도 각양각색이다. 투표일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기 때문인지 등산복을 입은 이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목욕 가방을 들고 오는 사람, 모자를 눌러쓰고 잠옷 차림으로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또 아이들의 손을 잡고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도 볼 수 있었다.
두 아이를 둔 김모씨(40대 남)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겸 데리고 나왔다"며 "아이들에게도 크면 투표를 하라고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전보다는 좀 더 중요성을 인식하는 듯 했다.
한 30대 남성은 "이전에는 별 감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안 하면 의식 없는 사람처럼 되는 것 같다"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OO 하겠다'는 공약이 유행하는 것을 방증하듯 아침에 투표소를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한 투표 사무원은 "전과 비슷한 것 같은데.. 그래도 꾸준히 계속 오는 거 보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투표 관리관은 "예년에 비해 사람이 좀 줄었다"고 말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도, 나빠도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속설처럼 흐린 서울의 아침은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지 못한 듯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게 시민들은 투표를 전과 다르게 인식하고 있었다. 또 시간이 지나면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2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전에도 했고 이번에도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이라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니 투표에 많이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를 했다는 증거를 남기는 이른바 '인증샷'을 찍는 이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인증샷을 찍던 한 20대 초반 여성은 "투표가 처음인데 신기하다"며 "정치적으로 나쁜 일들이 많은데 바꾸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투표소 앞에서 지인에게 전화를 해 나올 것을 독촉한 40대 여성은 이유를 묻자 "아니 빨리 하고 놀러가게"라며 "요즘 세상이 바뀌어서 젊은 사람들도 다 하니까 투표율 높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표를 하는 마음가짐도 다양했다.
김모씨(20대, 남)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데 솔선수범하는 20대가 되고 싶다"며 "참신함 등을 고려하는데 지역색과 비방을 많이 하는 투표는 영 별로"라고 꼬집었다.
지방에 살다가 이 곳으로 이사 온지 얼마 안됐다는 한 여성(20대)은 "이 지역에 뭐가 생긴다거나 하는 지역적인 문제보다는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찍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으로 투표안내를 하는 한 학생 (18세, 남)은 "선거 보니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아직은 미성년자지만) 나중에 꼭 할 것"이라고 내일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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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