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6일 금융당국이 솔로몬저축은행 등 4개의 영업정지 대상을 발표하면서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밝혔지만 4차 구조조정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이 가시화될 경우 추가 영업정지가 불가피할 전망이고, 이번 퇴출 대상에선 살아남았지만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J저축은행의 경우도 경영정상화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4일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저축은행 발표를 앞두고 예금자들이 솔로몬저축은행에서 예금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
◆ 영업정지 계열 저축은행, 뱅크런 여부가 관건
6일 금융당국은 솔로몬·한국·미래, 한주저축은행 등 3차 퇴출대상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금융위원회 김주현 사무처장은 "작년 16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이번 4곳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구조조정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영업정지된 4곳 저축은행의 계열저축은행은 모회사와 별도로 경영되는 저축은행"이라면서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정상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저축은행 계열사의 뱅크런 여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차 구조조정에선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된 후 계열사인 부산2저축은행의 대규모 인출사태로 이어지면서 이틀 만에 부산2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에서도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맞으면서 계열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했다.
현재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은 부산솔로몬과 호남솔로몬 등 2개 계열사, 한국저축은행은 진흥과 경기, 영남 등 3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들 계열 저축은행에 대한 뱅크런 여부가 향후 추가 영업정지에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계열 저축은행들의 경영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차분한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금감원 주재성 부원장도 "(계열저축은행은) 뱅크런만 없으면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작년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이후 6개 적기시정조치 유예 저축은행에 대해서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 현대스위스·J저축은행 '경영정상화' 주목
금융당국은 지난해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6곳 저축은행 중 4곳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결정을 내리고 나머지 2곳은 시정조치 대상에서 제외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곳 중 우선 미래2저축은행(현 스마일저축은행)은 경영개선계획 이행을 완료했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외자 유치를 한 점이 인정돼 경평위 심의에서 제외됐다.
현대스위스는 계열사인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의 지분 30%를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었고, 일본계 투자회사로 소프트뱅크의 계열사인 SBI파이낸스로부터 300억원대의 투자를 받기로 약속한 것도 당국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특히 영업정지된 4곳 저축은행과 달리 자산이 부채를 초과한 점이 고려됐다. 하지만 자산건전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경영정상화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재성 부원장은 "외자유치, 계열사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할 것"이라며 "해당 저축은행이 공시를 할 것이고 이를 보고 예금 이용자가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J저축은행의 경우도 3차 구조조정 발표 전에 퇴출 대상으로 거론된 만큼 해당 저축은행의 증자 등 자구노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J저축은행의 자구이행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주 부원장은 "해당 저축은행이 향후 증자라든가 계열사 처분 계획 등을 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J저축은행은) 이번에 살아남았고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예금인출 분위기도 괜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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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