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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 연중 하락 전환… "안전자산 다 어디갔어"

기사등록 : 2012-05-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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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동환 기자] 금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폭을 전부 반납하며 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약세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안한 유럽 상황과 JP모간 체이스와 같은 돌발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더이상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약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14일(현지시각) 금 선물은 온스당 1560달러 선까지 하락, 2월말 기록한 4개월 최고치 1788달러로부터 13%나 하락했다. 올들어 상승 분을 모두 반납했다.


CNBC에 따르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금 가격의 내림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루비니 교수는 "금 가격이 온스당 1562달러까지 밀렸다. 시장에서 '리스크오프(Risk Off) 심리가 강해지는데 금이 왜 랠리를 보이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려야 정상. 그러나 현실은 금을 비롯한 상품 대신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는 "유로/달러가 하락하는 이상 금 시세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 12월 저점인 온스당 1520달러의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1500달러 아래로 하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단기적인 금 시세 관측은 하락 쪽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자면 여전히 금이 온스당 2000달러 선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있기는 하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침체 가능성뿐만 아니라 JP모간 체이스의 대규모 손실과 같은 돌발 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피닉스 선물옵션 담당 케빈 그라디 전략가는 최근 하락한 금 선물이 나빠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수요는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700달러 선까지 돌파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금에 몰리지 않는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라디 전략가는는 금 선물이 온스당 1523달러 수준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준의 추가 완화 가능성과 중국의 수요와 같은 잠재적인 매수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금 8월 선물에 매도 포지션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금 가격이 다시 위쪽으로 빠르게 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그리스가 여전히 유로존에 남아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달러화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동안 금 시장을 지지했던 중국과 인도의 수요도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금 선물 연간 평균 전망치를 온스당 171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에는 온스당 1665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헤지펀드와 여타 머니매니저 등 투기세력들이 보유한 금 매도 포지션은 4만 2827계약으로 금 선물 가격 하락세가 연말까지 진행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숏포지션 규모가 최근 몇 주 사이에 47%나 급증한 가운데, 롱포지션에서 숏포지션을 차감한 순(純) 롱포지션 규모는 3년 만에 최저수준에 머물러 취약해진 투자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유로존 부채 위기는 투자자들의 금으로의 안전자산 도피를 불러온 계기가 되었지만, 그 배경에는 유로화의 안정세와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자리잡고 있었다.


최근 유로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고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금 시세는 더 비싸 보이게 됐고, 투기세력들이나 펀드 쪽에서 금 선물을 내려놓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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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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