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리보 조작 사건으로 바클레이즈 고위 임원진들의 줄사퇴가 이어지는 등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리보 스캔들에 영란은행(BOE)을 비롯해 영국 정부가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금융 산업의 중심지인 영국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3일 바클레이즈는 델 미시에르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리보 조작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델 미시에르 COO의 사임은 밥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의 사임 직후에 나온 것.
앞서 바클레이즈의 마커스 에이저스 회장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초 바클레이즈는 에이저스 회장의 사임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영국 정부의 압력이 가중되면서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주요 임원들의 줄사퇴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바클레이즈는 전날 지난 2005년부터 2009년 사이 런던 은행 간 금리인 리보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미국과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약 4억 5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리보 금리는 영국은행연합회(BBA)가 20개 주요 은행 간 차입금리 수집해 최고 및 최저 금리 4개를 제외해 평균치를 산정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금융위기 당시 차입금리를 낮추기 위해 이 리보 금리를 조작해 보고했다는 협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바클레이즈의 리보 조작에 영국 정부의 압력을 받은 영란은행 관계자가 개입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즈가 청문회에 앞서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0월 밥 다이아몬드 CEO는 폴 터커 BOE 부총재와 전화 통화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다이아몬드 CEO와 터커 부총재는 바클레이즈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터커 부총재는 바클레이스가 리보 금리 산정에서 항상 선두에 서고 있는지에 대해 정치권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아몬드 CEO는 이런 메모를 지원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터커 부총재의 발언을 지시라고 평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에 사임을 발표한 미시엘 COO는 BOE가 리보 금리를 높게 유지하지 말라는 지시로 해석했다는 관측이다.
영란은행을 비롯해 영국 정부가 이번 리보 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영국은 사태 진화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대비리수사국(SFO)은 이번 리보 사건에 대해 형사처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 감독 당국은 HSBC와 RBS 등도 다른 대형 은행들로 수사 범위를 확대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파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형 은행들에 대한 줄소송도 예상되고 있다.
다만 대형 투자자들은 리보 조작 건에 대해 집단 소송보다는 개별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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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