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북한이 김정은 제1 국방 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한 것은, 앞서 리영호 인민군 차수의 경질과 함께 권력 투쟁에 있어서 단호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18일 미국 폭스뉴스가 전문가 의견을 빌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 동안 부상하던 군부세력이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국 리즈대학교의 북한 전문가 에이단 포스터-카터 교수가 "김정은의 군부 쪽 인사들이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그 동안 군부가 너무 급격히 부상한 것은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이날 북한은 중대 발표를 통해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로 나왔다.
[평양=AP/뉴시스] 2012년 4월 13일 김정은 북한 제1 국방위원장이 김일성과 김정일 추모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북한은 7월 18일 김정은 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했다 |
이 결정이 나온 뒤 폭스뉴스는 "앞서 리영호 차수가 '건강 상의 이유로' 해임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하면서, 또한 이번 김정은에 대한 '원수' 칭호 부여는 젊은 지도자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권력투쟁에 있어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IHS제인의 사라 맥도웰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대담을 통해 "이례적으로 황급하게 인사 결정을 내린 것은 김정은이 그의 권력기반을 공고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또한 리영호의 경질은 보통 은밀하게 진행되는 평양 정치권력 투쟁에 있어서의 숙청이 공개적으로 개시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그는 "김정은은 리영호 차수의 경질을 통해 앞으로 어떠한 경쟁자들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맥도웰은 또 현영철이 차수로 승진한 것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자신의 측근을 통해 군부를 통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며, 그 동안 원만하게 이루어지던 권력 이행 과정이 최근 불안정해졌음을 시사한다"고 관측했다. 불안정의 배경은 확실치 않지만, 군부와 당 사이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햇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폭스뉴스는 또 지난 4월 최용해가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것은 군부 경험이 없는 정통 당 관료를 앉혔다는 점에서 군부의 구 권력자들이 힘을 빼고 새로운 물갈이를 개시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좀 더 주목되는 변화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리영호 차수의 경질은 그가 김정은의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과도한 해석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면서 최근 변화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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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