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여름휴가는 당연히 가야죠. 올 여름은 부쩍 경영현안이 많지만 그래도 직원들 휴가는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파업은 파업이고 휴가는 휴가다. 현대차의 여름 모습이다.
20일 현대차 관계자는 "본사에 근무하는 부장급 이하 사무직 직원들도 대부분 1주일간의 여름휴가를 간다"며 "앞뒤 주말을 포함하면 최장 9일간의 휴가다"고 회사의 하계 휴가정책을 말했다..
이사대우 이상 임원들 역시 지난해와 같은 형태로 여름휴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각 실별 임원 분포에 따라 A조와 B조로 나눠 A조는 월,화,수요일 등 주초에, B조는 목,금요일 등 주말에 겹쳐서 여름휴가를 쓰는 형태다.
울산공장 등 생산직 직원들이 7월28일부터 8월5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고 9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만큼 사무직 직원들도 이 기간을 전후해 대부분 여름휴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사무직 직원들의 올 여름휴가는 내수 진작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장려되는 분위기다.
이미 7월초 지식경제부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그룹사에 공문을 보내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독려한 바 있다.
현대차 역시 그룹 차원에서 이 캠페인을 독려하고 있어 상당수 사무직 직원들은 국내 관광지를 이용하고, 휴가 기간 여수세계박람회 관람하는 등 캠페인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현대차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반증이라는 현대차 고참급 임직원들들의 박한 평가도 나온다.
한 임원은 "예전 같으면 부장들이 일주일씩 휴가를 내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면서 "휴가를 가더라도 현안과 맞물려 회사 호출을 받고 돌아오기 일쑤였다"고 회고했다.
유로존 위기 확산에 따른 국내외 불황 우려와 노사 간 임단협 등 경영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감히(?) 일주일 휴가를 낼 수 있는 요즘 부장급 이하 직원들이 이해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이런 얘기는 대놓고 할 것은 못된다. 현대차의 한 직원은 "회사도 회사지만 휴가가 당연한 권리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며 "생산성 측면에서도 휴가를 다녀와서 재충전을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여름휴가는 현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게 그룹 주변의 시선이다.
지난해에는 공장 휴무에 맞춰 휴식을 취했지만 올해는 유럽시장 위기와 2012 런던올림픽 특수에 따라 현장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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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