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SK그룹이 성장축으로 낙점한 SK하이닉스가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 때문에 SK그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SK하이닉스가 제 몫을 발휘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기대감 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26일 SK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미래 성장축 일환으로 인수한 SK하이닉스가 인수 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2월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을 통해 SK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인수 뒤 5개월 만에 흑자이다. 전체 적자 기간으로는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SK하이닉스가 발표한 2/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 6320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이다. 전분기 2600억원의 영업손실 규모를 고려하면 의미있는 흑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2%포인트가 늘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감과 반도체 시황악화등으로 SK하이닉스의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2/4분기 실적발표에서 흑자성과를 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재 SK그룹이 처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역할은 크다. SK그룹이 SK텔레콤을 통해 SK하이닉스 인수에 소요된 자금은 3조원대이다. 자칫 SK하이닉스가 위기 상황으로 내몰릴 경우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으로 위기가 번진 뒤 그룹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반면 미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성장축으로 자리잡을 수 도 있다. 기존 에너지와 통신이라는 SK그룹의 핵심축이 여러 요인으로 한계에 봉착했을 때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SK하이닉스는 SK그룹 입장에서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방문한 최태원 회장(사진 우측)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M11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
최 회장은 지난 2월 SK하이닉스 인수작업이 완료된 뒤 곧바로 공동대표이사에 취임했고 경영일선에서 직접 뛰어 들었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을 비롯해 해외 사업장까지 달려가며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달부터 최 회장이 글로벌 위기상황을 점검하기 시작한 것도 SK하이닉스과 무관치 않다.
최 회장이 각 계열사 핵심경영진에게 유럽상황과 관련한 내용을 수시로 보고케 한 것. 글로벌 위기상황이 심화될 경우 SK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SK하이닉스에 타격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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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