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가 2%대 금리에서 발행된다. 롯데쇼핑의 3년만기 회사채가 그 주인공으로 발행금리는 2.98%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3.00%보다 낮고, 금융기관 등을 제외한 일반기업의 회사채 발행 금리 중 최저 수준으로 초저금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다음날 7일 발행하는 3년만기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청약(발행)일 전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 + 0.20%p'다. 또 이날 국고채 3년 유통금리는 2.78%로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했다.
이에 발행금리는 2.98%로 한은 기준금리 3%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금융·공기업을 제외한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발행금리로는 사상 최저수준이다.
롯데쇼핑의 가산금리 0.20%p보다 낮은 수준에서 스프레드가 형성돼 유통되는 회사채의 발행기관으로는 정책금융공사나 한국전력, 중소기업공단, 한국장학재단 등에 불과하다.
한은이 지난 7월 12일 기준금리를 3%로 낮춘 이후 회사채를 포함한 채권시장에서 금리에 관한 기록들이 또 다시 쓰여지는 순간이다. 지난 3일 국고채 3년물 유통금리가 2.7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 한 것에 연이은 신기록 행진인 것이다.
이같은 모습은 실물경제의 불황으로 갈 곳을 모르는 유동성이 양호한 신용도의 회사채로 쏠리는 양상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평가된다.
한화증권의 이종명 팀장은 "등급(AA+)에 비해 금리가 강한 편이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수급상황이 이러하니, 기준금리가 추가인하 된다면 이 수준의 금리에라도 회사채를 매수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한은 기준금리 3.00%보다 0.02%p나 낮은 2.98%라는 금리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것은 시중의 넘치는 유동성에 더해 일본자금의 롯데그룹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일조한 것으로 지목된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최근 회사채 최고 신용등급 AAA의 3년물의 민평금리도 3%미만으로 내려가지 않고있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쇼핑의 펀드멘탈에 비해 발행금리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는 이번 수요예측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계 자금의 영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지난 롯데제과나 롯데칠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즈호은행, 도쿄미쯔비시UFJ은행 등 서울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일본계 은행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롯데쇼핑의 3년만기 3500억원과 5년 및 7년 각각 20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년물은 3500억원, 5년은 3600억원, 7년은 1500억원이 참가했다.
이중 제시된 희망공모금리 범위내에 들어온 유효수요는 3년물이 3500억원, 5년이 2300억원, 7년이 1200억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롯데쇼핑은 5년물은 300억원을 증액 발행하고, 수요미달이 발생한 7년물 800억원에 대해서는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곳이 나누어 인수키로 했다.
5년물과 7년물의 발행금리는 각각 '해당만기 민평평균금리 - 0.02%p'와 '해당만기 민평평균금리 - 0.0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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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롯데쇼핑, 회사채 금리 '2%대' 발행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