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주가 급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자금 경색 상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샤프는 지난주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후 주가가 1/3 가까이 폭락한 상황으로, 늘어나는 부채 이외에도 엔고 현상, 저비용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설상 가상으로 팍스콘 모회사인 대만 혼하이 정밀공업의 샤프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심각한 자금 경색 상황이 초래될 위기라고 경고했다.
당초 혼하이는 샤프에 8억 50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 같은 계획이 취소되거나 연기 혹은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
샤프 임원진이 혼하이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 투자계획 변경 허용을 시사했다는 테리 구 혼하이 회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 같은 전망에도 힘이 실리게 된 모습이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에자와 고타는 “샤프는 현금이 필요한데, 이 현금이 (예정보다) 나중에 들어오거나 유입 현금 규모가 줄어들 경우 샤프에는 상당한 마이너스일 것”이라면서 “이미 발표한 계획을 변경하게 될 경우 이는 샤프의 신용도나 명성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WSJ는 혼하이와의 거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샤프에게 남은 옵션은 미즈호 파이낸셜과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MUFG)에 손을 벌리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즈호 대변인은 관련 코멘트를 거부했고 MUFG 역시 즉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MBC 프렌드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사카이 히로시는 “혼하이 투자가 가지는 중요성은 투자액수만이 아니라 혼하이 투자 성사 실패시 샤프 채권단이 추가 지원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면서 “샤프의 구조조정 계획이 혼하이 협조 없이는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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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