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에서 특허 본안 소송에 들어간 가운데 2010년 당시 삼성전자 내부 간담회 이메일이 재판에서 공개됐다.
이 문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월 10일 삼성전자 서초사업장에서 열린 사업부장 주간 간부급 대상 간담회에서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사진)은 "외부 유력인사들이 아이폰을 접하고 '삼성이 졸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2007년에 나온 아이폰과 지금의 우리 옴니아를 비교하는 진정 옴니아가 좋다고 할 수 있느냐? UX(사용자경험)을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그동안 디자이너들이 너무 일정에 쫓기며 많은 모델들을 소화해 내느라 그런지 퀄리티(질)가 좋지 않다"며 "제품을 어쭙잖게 대충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소비자를 불편하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이폰의 등장으로 변화시켜야 할 때가 왔다며 외형에 있어서는 플라스틱한 느낌이 나지 않고 메탈릭한 느낌이 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UX(사용자 경험)은 나이 직업, 교육수준에 관계없이 사용하기 편리한 UX, UX 같지 않은 UX, 물 흐르듯이 아침에 일어날때 알람이 울리고, 그다음에 출근준비를 할 동안 뉴스가 나오는 식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스크린"이라며 "스크린의 사이즈를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고 앞으로 이북까지 휴대폰이 흡수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갤럭시 노트'의 출시를 암시했다.
다만, 지나치게 앞서가는 디자인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도 실패할 우려가 있으니, 우리 디자이너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앞서는 생각으로 영업이나 상품 기획에서 디자인이 뭐든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마지막으로 "법관은 판결문으로 말하고, 엔지니어는 제품으로 말하며, 디자이너는 말이 필요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침해 사건 본안소송 세 번째 심리에서 이와 같은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디자인 표절에 관한 양측의 공방이 가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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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