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이름을 외우는 것도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아니다. 다양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최신 스마트폰’의 수식어가 반년도 안 돼 교체된다. 이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최근 스마트디바이스 라인업은 최근 두 손으로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해 M, R시리즈, 갤럭시텝,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질서해 보이는 이 기기들의 이름에는 삼성전자 고유의 전략이 숨어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근 제품의 네이밍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바를 내다볼 수 있다.
단적으로 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인 갤럭시S시리즈의 알파벳은 ‘클레스’를 의미한다.
갤럭시S의 S는 ‘슈퍼 스마트(Super Smart)’의 약자다. 더불어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M스타일은 ‘매지컬(Magical)’, 5월 출시된 R스타일은 ‘로열(Royal)’의 약자다. 이 이니셜은 삼성전자에서 추구하는 스마트폰 출시 체계를 상징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최상위급 모델은 S급으로 최근 세번째 모델 갤럭시S3를 출시했다. |
다만 2010년에 출시된 갤럭시A나 K, U는 이같은 네이밍전략에 포함되지 않았다. 갤럭시A가 갤럭시S 출시를 앞두고 출시된 최초의 실험이었다면 K와 U시리즈는 각각 KT, LG유플러스로 출시되는 갤럭시S의 부분 변경모델이었다.
따라서 갤럭시 R, M시리즈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A, K, U는 역사에 사라지는 이니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모델 ‘W(Wonder)’시리즈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엔트리모델 ‘Y(Young)’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갤럭시탭과 갤럭시노트는 삼성전자 네이밍 전략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기존 알파벳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모바일 ‘클레스’를 상징했다면 탭과 노트는 별도의 계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갤럭시탭 시리즈의 네이밍은 스마트폰 시리즈와는 상이하다.
갤럭시탭 시리즈는 현재까지 7.0, 7.7, 8.9, 10.1이라는 이름으로 출시 돼 있다. 각 숫자는 각 갤럭시탭의 디스플레이 크기로 7.0 모델은 화면이 7인치, 10.1 모델은 화면이 10.1인치다. 가장 최근 모델이 7인치인 것을 감안하면 숫자는 시리즈의 순서와 무관하다.
경쟁사인 애플의 태블릿PC가 숫자만을 올리거나 수식어를 바꾸며 시리즈를 발전시켜온 것을 보면 상이한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탭은 향후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보다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탭7.0 플러스가 7.0인치 두 번째 모델로 출시된 것처럼 일부 호응이 좋은 제품군의 속편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갤럭시노트도 별도의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갤럭시노트 10.1 |
다만 최근 갤럭시노트 10.1이 출시되면서 갤럭시탭 10.1와의 구분은 애매해진 상황이다. 차이라면 ‘S펜’이 탑재돼 있어 갤럭시노트의 ‘필기’ 기능을 강조했다는 점 정도다. 갤럭시탭이 간편하게 손으로 두드리는 ‘탭’에 초점을 맞췄다면 노트는 직접 노트에 글을 쓰는 ‘S펜’에 초점을 맞췄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향후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갤럭시탭처럼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시험함과 동시에 팬을 통한 콘텐츠의 강점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갤럭시노트의 새로운 시리즈인 갤럭시노트2는 오는 8월 말 ‘삼성 언팩’에서 선보일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