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한일간 독도와 위안부 문제, 일왕 방문 문제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는 일본의 통화스왑 재검토 발언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록 담당부처 수장인 재무상이 아니라 관방장관이 일본 기자들의 질문에 대응하는 식으로 발언한 것이지만 경제문제까지 들고나왔다는 점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일간 통화스왑 등 아시아 지역금융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에서는 일본 발언에 대해 긴급 실무회의를 갖는 등 진의를 파악하느라 부산한 상황이다.
16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 관계자는 “일본 관방장관의 발언으로 한일간 통화스왑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을 접해 들었다”며 “이에 대해 현재 진의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간 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서 아직 경제부처의 입장까지 설정된 것인지 여부에 대한 사실 관계와 일본 재무성 입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재무당국의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오는 20일 주한 일본 대사를 불어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가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복절인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제67회 광복절 기념 경축사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크게 반발한 가운데 기자들이 한일 통화스왑협정의 재검토 여부를 묻자 "앞으로 다양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대답해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후지무라 장관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일왕 방문을 거론한 것은 없다고 반박하고, 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염두에 둔 듯 "한일관계에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대국적인 관점에서 냉정하게 대응해야 하며, 건설적이지 못한 발언은 한국 스스를 위해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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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