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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특허大戰] 애플-구글 화해 가능성?..삼성전자 '특허전 전술 변경되나?'

기사등록 : 2012-08-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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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 합의점 필요? 양사 중간에서 고립?

 

[뉴스핌=이강혁 장순환 기자] 총체적 합의 도출의 서막인가. 애플의 전략적 선택인가.

애플의 선전포고로 시작돼 세계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세기의 특허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지 주목된다.

애플과 구글이 화해의 제스쳐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독일에서 구글 모토로라모빌리티와 통신 표준특허 로열티 지급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사 CEO간에는 합의를 염두해 둔 비밀대화가 오가는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삼성전자의 특허소송 중 일부가 안드로이드 OS(구글이 만든 모바일 운영체계)와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애플과 구글의 분위기가 삼성전자에게는 어떤 전략적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이 삼성전자와는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애플과의 전격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과 구글 사이의 고립을 우려해야 하는 지경에 놓일 수도 있는 형국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애플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도둑'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세계 곳곳에서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회사들과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삼성전자도 대규모 소송전을 치루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자회사 모토로라모빌리티가 독일에서 애플과 표준특허 소송에 전격 합의하면서 삼성전자의 소송 전략 수정도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애플과의 글로벌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다른 회사(구글)의 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공식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가 애플과 구글의 합의시도를 강건너 불구경 할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실제로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소송을 제기한 기술 특허 중 일부부은 안드로이드 체제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구글의 입장이 이번 소송에서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 내부적으로는 아직까지 애플과 구글의 합의시도에 '삼성이 즉각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높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애플과 구글이 합의하면 삼성도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구글과 삼성은 분명히 입장 차이가 있고, 구글이 한다고 삼성까지 해야된다는 식으로 사안을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기본적으로 멀티 소스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박람회 'IFA'에서도 안드로이드 제품 뿐만아니라 MS와도 손을 잡고 최신 윈도8 OS기반의 '아티브' 라인업 스마트PC,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최초로 공개한 상태다.

애플과 구글의 독일 합의와 양사 CEO간 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총체적이고 전격적인 합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삼성전자 입장에서 신중한 반응으로 이어진다.

단적으로, 독일에서 통신 표준특허에 대한 합의를 했지만 모토로라는 지난 17일 애플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음성명령기능 '시리' 등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소하는 등 양사 간에도 지속적인 특허전쟁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애플이 새로 발표한 IOS에서는 '구글지도'를 제외하는 등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업계 주도권을 잡기위한 싸움도 지속되고 있다.

다만,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선이라는 점에서는 구글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게되면 대립각 보다는 빠른 합의점을 찾는게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도 높은 상황이다. 이번 소송이 구글의 대리전 양상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올 정도로 삼성전자가 굳이 총대를 계속 멜 필요가 있겠느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삼성전자의 한 사업부 임원은 "부품 쪽에서는 그동안 이 문제로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었다"면서 "애플과의 거래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에 화해국면이 조성된다면 삼성 입장에도 당연히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구글이 삼성전자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면서 애플과의도 합의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소송전을 계속 끌고가면 양사의 중간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도 나온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애플간 미국 특허소송 배심원 평결 후에 "삼성이 침해했다는 애플 특허는 대부분은 핵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무관한 것"이라고 발을 빼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글로벌 ICT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애플, 구글, 삼성전자는 각사의 이익과 업계 주도권을 위해 이번 문제를 쉽게 종결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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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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