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1일 18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전북에서 또다시 1위에 올라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유일한 호남출신 정세균 후보는 자신의 텃밭에서 26.53%의 득표율로 2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달 30일 공식적으로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호남향우회 등 탄탄한 지지기반이 일정부분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
2위 정 후보는 1만1556표(26.53%)를 얻었다. 3위 손학규 후보는 1만193표(23.4%)를 득표했고, 4위 김두관 후보는 5454표(12.52%)를 기록했다.
누적득표수에서도 문 후보가 4만4293표(45.67%)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손 후보가 2만4916표(25.69%), 김 후보 1만4060표(14.5%), 정 후보 1만3718표(14.14%) 순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이겨서 기쁘다. 지역연고가 없는데 선택하고 지지해 준 도민에게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며 "민주당의 지역경선에만 100만명이 넘는 선거인단이 참여했는데 앞으로 수도권이 남아있으니 합치면 훨씬 많은 국민이 참여할 것 같다. 정권교체 반드시 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측 이원욱 대변인은 "연이은 두 번의 태풍에도 불구하고 경선투표에 참여하고 정세균을 사랑해 주신 전북도민께 감사드린다"며 "오직 국민과 당에 대한 충정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측 김유정 대변인은 "시련 속에서 더 단단해지듯이 전북에서 주신 사랑을 안고 민생과 통합을 위한 인동초가 되어 당당히 나가겠다"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측 전현희 대변인은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김 후보가 여태까지 인생이 그랬듯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결국 승리를 해왔던 것처럼 남은 경선 동안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호남이 친노(노무현)에 일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승리가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보란 듯이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에 가속도를 붙였다. 그동안 전략적 선택을 해왔던 호남 민심이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심리로 선두를 달리는 문 후보로 기울어졌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한편 이날 경선은 45%대의 저조한 투표 참여율을 보였다. 태풍의 피해복구를 하느라 투표율이 낮다는 입장도 있지만 민주당의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모집뿐만 아니라 이미 신청한 선거인단의 투표율 끌어올리기라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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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