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선출을 위한 본경선의 경남 지역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에 올랐다. 김두관 후보가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김 후보에 거세게 도전했지만, 문 후보의 연승행진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 [사진=뉴시스] |
이에 따라 문재인 대세론은 사실상 굳어져 다른 후보의 독자적인 1위 역전 가능성은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5.95%로 여전히 50%를 하회하고 있어 결선투표제의 불씨는 살아있다.
문 후보는 4일 경남 창원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일곱번째 지역순회 경선인 경남 경선에서 총 선거인단 4만 1388명 중 2만 5908명(62.60%)이 투표한 가운데 1만 1683표(45.09%)를 얻어, 1만 1381표(43.93%)를 얻은 김두관 후보를 따돌렸다.
이어 손학규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각각 2444표(9.43%), 400표(1.54%)를 얻어 3위, 4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는 누적 득표에서도 6만 1904표(45.95%)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손학규(3만 503표, 22.64%), 김두관(2만 7417, 20.35%), 정세균(1만 4905표, 11.06%) 순이었다. 김 후보의 경남 지역 선전으로 손 후보와 김 후보의 표 격차는 3086표차로 크게 줄어들었다.
문 후보는 결과발표 후 "이제는 우리가 경선 이후를 생각할 때"라며 "치열한 경쟁이 끝나고 나면 다시 단합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함께 노력하자, 저부터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결선투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 아주 쟁쟁한 네 사람의 후보가 맞붙었는데 과반수를 넘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제가 지금 정도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고 기쁘다"고 했다.
문 후보의 승리는 이제까지의 경선과 마찬가지로 '모바일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문 후보는 순회투표와 투표소투표에서 각각 113표, 354표를 기록, 김 후보(순회투표 208표, 투표소투표 908표)에 뒤졌다.
하지만 2만 4111명이 투표한 모바일 투표에서 1만 1216표(46.52%)를 얻어 전체 투표에서 1위로 올라섰다. 경남지역의 모바일 선거인단은 전체 선거인단의 85%에 이른다.
문 후보가 경남지역까지 7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문재인 대세론을 다른 후보가 독자적으로 뒤집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실제 이날 문 후보와 2위 손 후보와의 격차는 3만 1401표차로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문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45.95%로 인천 경선보다 0.20%p더 떨어졌다. 전체 추세 역시 제주에서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하는 추세여서 결선투표제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따라 후보들간의 합종 연횡을 위한 물밑 움직임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경선 흐름은 오는 6일 열리는 광주 전남에서 또 한번의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광주(7만 4337명), 전남(6만 4937명) 경선 선거인단은 전주 선거인단 다음으로 이제까지의 선거인단 가운데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도 광주·전남 경선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2위를 지키고 있는 손 후보측 김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경남도민, 당원 대의원동지 여러분의 성원에 깊히 감사드린다"며 "광주ㆍ전남경선에 모든 승부수를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김 후보측은 "오늘 아래에서부터 민심의 바람이 불어옴을 느낀다"면서 "광주 전남에서 이 바람이 김두관 태풍으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공정한 경선관리와 단합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멀어진 국민의 마음을 가져와야 한다"고 지도부를 향해 일침을 놨다.
정 후보측은 "예상했던 결과"라면서 "광주전남선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보려고 한다"고 역전의 의지를 놓치 않았다.
문 후보 역시 "광주전남 시민들도 오늘의 경남의 선택 결과를 눈 여겨 보고 많이 참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연승 행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경남 경선의 투표율은 62.60%로 울산 경선(64.25%)때의 투표율에 근접하면서 60%대로 다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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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