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광고에서 깨어나고 광고에서 잠든다. 광고는 그 시대의 산업 트랜드와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존재가 됐다. 뉴스핌은 광고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 모델, 그리고 소비자들 반응속에서 '광고의 경제학'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뉴스핌=장순환 기자] '강남스타일' 싸이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주요 광고에서도 싸이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
유투브에서 싸이 '오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지난 4일 국내 최초 1억뷰를 달성한 데 이어 불과 사흘뒤에 2000만건을 추가하며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그동안 엽기 가수 이미지로 '보쌈', '이어폰' 등에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싸이가 최고 인기 연예인의 척도라 불리는 이통사 광고와 미남 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김치냉장고' 광고에도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으로 뮤직비디오 조회 1억2000만건 돌파한 싸이의 유명세를 기업들이 놓칠리가 없다.
삼성전자는 " 싸이는 치솟는 최근의 인기를 반영하며 지펠 아삭 CF 모델로 발탁, 이승기와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고 밝혔다.
냉장고 광고모델은 주부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하는 만큼 그동안 미남 배우들이 독식해왔다.
삼성전자는 4년 연속 지펠 아삭 메인 모델로 국민 동생 이승기를 발탁했고 위니아만도의 '딤채'는 지난해 '조인성'에서 올해는 '소지섭'으로 꽃미남 배우 CF 스타를 발탁했다.
지난해 LG전자 '디오스' 김치냉장고의 모델은 정우성이었다. 이러한 꽃미남들과 가수 싸이의 대결은 업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삼성전자 마케팅 관계자는 "이승기와 싸이의 동반 모델 발탁과 이들의 환상적인 호흡은 광고계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지펠 아삭의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내 명실상부 확고한 리더브랜드 유지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가수 싸이를 출연시키기 위해 프로모션 차 미국 방문중인 싸이의 일정을 활용, LA현지에서 해외 촬영을 진행했으며 가장 빠른 LTE 선두 주자답게 TV CF 최초로 ‘강남스타일’ 노래를 이용해 U+LTE 광고를 제작했다.
LG유플러스 커뮤니케이션 담당 민응준 상무는 "이번 U+LTE 광고에서는 ‘강남스타일’의 대중적이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경쾌한 비트가 광고메시지와 어우러져 U+LTE 1등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굳혀나갈 것이다"고 밝히며 "’LTE는 유플러스가 진리다’라는 일관된 메시지와 함께 다양한 U+LTE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광고는 '강남스타일'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LG유플러스 광고 메시지가 어우러져 누구나 따라 하기 쉽고 새로운 '유플스타일'을 선보이는 컨셉으로 제작됐다.
이처럼 싸이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자 증권가에서도 싸이 신드롬 분석에 한창이다.
교보증권 정유석 연구원은 "싸이는 이번 6집 앨범만 3만장을 팔았고 앨범 내 포함된 6곡의 다운로드수는 698만건을 기록했으며,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 유투브 조회수 1억건 등으로 음원, 음반에서만 15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콘서트 등으로 30억원의 수익 및 TV 광고의 매출로 50억 원의 수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싸이 효과는 YG엔터의 기업가치 할인 요인을 축소시키고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하다"며 "올해 싸이의 매출액이 11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측, 김두관 민주통합당 경선주자등 정치권도 '오빤, 강남 스타일'을 차용한 정치 선전물을 만들어 SNS상에서 표심을 구하고 있다. 싸이 신드롬은 경제는 물론 정치권으로도 확산되면서 유,무형적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막대해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싸이는 아직 자신의 주머니에는 이 신드롬으로 쌓인게 한푼도 없다고 강조, 싸이의 도발적(?)정체성을 재차 유감없이 보엿다.
싸이는 최근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로 수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싸이는 "내 수입이 100억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더라. 지금은 받은 것이 없어서 0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일 '억대의 수입'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며 "나에게 실제로 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억대 수입설을 해명했다.
엘지유플러스와 삼성전자의 광고 모델료는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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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