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디스와 피치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상향한 뒤 정부과천청사 1동 입구에 이를 축하하는 광고판이 설치됐다. |
기획재정부는 14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에 이어 마지막으로 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전망은 안정적)로 1단계 상향 조정함에 따라 15년만에 3개 신평사 종합기준 역대 최고등급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8월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9월에는 피치가 A+에서 AA-로 각각 1등급 상향 조정(전망은 안정적)했다.
이날 S&P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전망은 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이는 S&P가 2005년 7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전망은 안정적)로 조정한 뒤 7년여만이다.
정부는 올해 무디스와 피치에 이어 S&P까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S&P는 북한리스크 축소, 우호적인 정책환경, 재정건전성 강화, 순대외부채 수준을 등급 상향사유로 제시했다.
S&P는 향후 몇 년간 지속가능하고 강한 성장을 통해 1인당 GDP가 제고되거나 단기차입 축소로 은행 시스템이 강화되는 경우 등급을 추가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정정불안이 북한체제 붕괴나 안보불안을 유발할 경우 또 자산 건전성 저해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크게 저해되는 경우 등급의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특히 북한리스크를 강조한다. 실제로 무디스나 피치에 비해 신용등급이 1단계 낮은 것은 북한 리스크의 영향이 크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재정부 최종구 차관보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3개 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의)국가신용등급을 상향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됐다”고 밝혔다.
최 차관보는 “주요국 신용등급이 강등되는데 우리만 상향조정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실제 작년 이래로 3개 평가사로부터 등급 상향조정을 받은 것은 우리가 유일하고 같은 해 신평사로부터 모두 등급상향을 받은 것도 2002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의 잇단 국제신평사들의 평가에서 중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경제선진국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을 일본과 동급으로 놨고 중국과는 전망만 한 단계 위였다. 피치는 중국과 일본 보다 우리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게 평가했다.
이날 S&P의 평가에서도 중국, 일본과 한 단계 차이는 뒀지만 거의 대등한 신용등급으로 평가를 했다.
재정부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 등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가산금리 하락에 따라 해외 자금조달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S&P는 국가신용등급 발표와 함께 수출입은행, 주택금융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정책금융공사의 등급도 상향조정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된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앞으로 상향된 국가신용등급만큼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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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