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인 17일 민주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세에 이미 돌입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왼쪽),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오른쪽) |
민주당 의원들이 현재 거론되는 단일화 방식 가운데 '후보간 담판 방식'을 가장 설득력 있고 방식이라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더이상 '개인'이 아니라 '공당의 후보'인 문 후보가 사실상 양보를 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 안 원장의 양보를 촉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후보 간 담판'이 과연 '아름다운 양보'의 의미만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갈린다. '지분 나눠먹기'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안 원장과의 지나친 단일화 논의가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 후보측 노영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간 담판' 방식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한데 단일화의 방식은 국민이 감동하고 대선 승리의 길로 가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꽤 설득력 있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우윤근 공동선대본부장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민주당 소속으로 가는 것이 정당정치와 책임정치에 부합하고 국민도 무소속 대통령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개인' 안원장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안 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기식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나와, "안 원장이 이번 주에 대선 관련 입장을 표명한 이후 적어도 10월까지는 각자가 아름다운 경쟁을 할 것"이라며 "후보 간 담판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 간 담판' 논의가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 경우인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에는 '야합'이라는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안철수-박원순 담판이 아름다운 양보였던 것은 안 원장이 박원순 시장의 손을 들어주고 안 원장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떠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문재인-안철수의) 공동정부론이 제기됐기 때문에 담판을 하면 '야합'으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도 현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가 너무 부각되는 데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안 원장과 가까운 송호창 의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분출하는 단일화 논의에 대해 "너무 서두르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각자 열심히 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이제부터 본인들의 본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자 얼마나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신뢰를 모으냐에 따라 상황이 180도 달라질 것 같다"면서 "그런데 이런 방식, 저런 방식을 얘기하는 게 너무 정치공학적이고 기교적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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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