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22일 "혁신은 공부 잘하는 사람이나 젊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 삶의 곳곳의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고 그것이 따뜻한 공동체와 삶의 터전을 만든다"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
안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대선 출마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자동에 있는 '못골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못골시장'은 87개의 점포를 둔 상설 종합시장으로 2003년 중앙상인회가 설립된 후 재래시장 최초로 할인판매 이벤트를 개최하고 공동쿠폰을 발행하는 등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혁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시범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강릉 주문진시장과 함께 대상 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보통 시장과 대형마트라 하면 필요한 물건만 사고 집에 가버리는 무미건조하고 비인간적일 수 있는 장소를 떠올린다"면서 "그런데 여기 와보니 시장이라는 게 그냥 물건만 사고 가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 공동체가 형성되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절감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간이 더 많아지면 우리나라가 더 따뜻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정말로 시장이 공동체이자 문화의 시작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 방문"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노력, 실행능력 등이 결합된다면 지금 여기서 보는 것처럼 좋은 성과가 나오게 된다"면서 "여기서의 성공사례 경험들을 잘 녹여서 다른 전통시장에 전파해주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의 가장 중요한 것을 실질적으로 많이 보여주는 게 전통시장"이라며 "특히 대형마트와 전통시장간의 불공정한 관계를 사람들이 절감하고 있고 중산층의 삶의 터전이 침식당하고 있는 실제적인 문제를 잘 보여주고 있어 이 문제를 잘 해결하면 경제민주화 문제 해결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후보는 못골시장 상인회와 간담회도 갖고 "(상인 회장님이) 경영 쪽에서도 최신 개념인 지속가능경영을 말씀하셔서 벌써 도입해 하시고 있는 게 정말 놀랍다"면서 "혁신을 통해 재래시장이 과거 아니라 미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또한 "(못골시장은) 공동체 복원을 통해서 상인분들끼리 결속해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었다는 데 감명을 받았다"면서 "상인분들이 서로 따뜻하게 공동체를 만드니 오시는 손님들에게 그 마음이 전해지니까 대형마트가 있지만 여기를 방문하는 것 같다.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게 정부 몫인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경기를 예로 들면 규정이 복잡하면 경기를 볼 때 선수들이 위축돼 재미가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심판까지 없으면 약육강식의 무법천지가 된다. 정부에서 하는 일은 하시는 일 잘 도와주면서 감시를 철저히 해서 덩치만 크다고 작은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편법이 난무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지난 두달간 '대국민 의견청취'과정을 거론하며 "현실에서 정말 열심히 사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돼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가장 소박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면 노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 성실과 근면의 가치가 어떤 가치보다도 소중하게 여겨지고 인정받는 나라"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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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