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웅진홀딩스의 회사채가 증권사의 '불완전판매'를 다시 이슈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투자자와 지역금융기관이 웅진홀딩스 회사채의 상당량을 보유한 것으로 관측되고, 특히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환매'를 보장하는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동안에는 거래가 거의 없었지만, 웅진코웨이의 매각소식 이후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지역금융기관이 리테일 물량을 많이 찾았고, 개인투자자들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전날 법정관리 신청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미상환 일반회사채 잔액은 각각 5600억원과 150억원이다.
극동건설은 총 150억원중 100억원은 NH농협증권, 나머지 50억원은 우리투자증권을 주간사로 모두 사모발행된 관계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웅진홀딩스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다. 미상환 회사채 규모가 총 6500억원, 올해들어 발행한 물량만 해도 26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과 지역금융기관의 상당 규모 보유한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우선 웅진코웨이가 KTB에 팔린다고 알려진 이후 리테일용으로 상당 물량이 금고나 신협 등으로 많이 소화됐고,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발행금리자체가 높아 최근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종목으로 알려졌다.
약간의 불확실성은 있었지만 웅진코웨이의 매각으로 상당규모의 자금이 들어오면 웅진홀딩스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개인투자자와 지역금융기관들을 지배했다는 것이다.
이후 지난 8월초 회사채 등급이 'BBB+'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기존 보유물량에 변동이 쉽지도 않았고, 증권사 창구를 통한 환매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들어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인수물량 대부분이 리테일용으로 소화된 것으로 알려져, 증권사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가능성이 없지 않아 LIG건설 이후 다시 회사채 시장의 '이슈'가 될 전망이다.
회사채 관련 한 전문가는 "개인투자자와 새마을 금고나 신협 등 지역금융기관들이 거의 대부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 일부 환매조건부 판매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다시 '불완전 판매'가 문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전문가는 "개인투자자들 일부는 시세차익을 보고 환매요청을 해 리테일 창구에서 환매가 성사되기도 했겠지만, 그나마 등급하락 이후에는 그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가격이 문제가 아니므로, 법정관리 진행을 지켜보며 개별적으로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들어 웅진홀딩스가 발행한 회사채 물량은 총 2600억원이다. 이중 지난 1월 20일 발행된 회사채 11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400억원, KB투자증권이 200억원, 우리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이 각각 100억원씩 인수했다.
이후 4월 6일 발행 회사채 7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600억원과 100억원을 인수했고, 6월 26일 발행회사채 8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400억원 인수했다.
전체 발행물량중 대부분이 인수단에서 인수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한 물량이 가장 많은 1200억원에 달했다.
한편, 웅진홀딩스는 지난 7월과 8월중에 CP를 약 200억원 발행했고, 이 물량 중 일부가 개인고객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불완전판매' 이슈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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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