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최근 중국 통신 업체들의 스파이 활동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된 미국 하원 보고서가 미국 통신업체들에 중국의 화웨이, ZTE 등과 사업을 하지 말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김이 미국 보안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은 하원 보고서가 화웨이와 ZTE를 11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의회 지적재산권 위원회의 이와 같은 결론은 세계 경제의 양대산맥인 중국과 미국간의 관계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이들 업체의 미국내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는 라우터, 스위치 및 여타 통신 기기 제조에서 스웨덴의 에릭슨에 이어 세계 2위 업체다. ZTE는 5번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하원의 경고는 화웨이가 스파이 활동에 대한 의혹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뒤따르는 것.
화웨이의 윌리엄 플러머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고 ZTE도 지난달 위원회에 서신을 보내 혐의에 대해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월요일 홍콩 증시에서 ZTE는 전날보다 3.4% 하락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의 보복조치는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중국은 미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데다, 중국 소비자들이 이미 첨단기기에 익숙해져 있어 미국 업체들의 문을 닫게 할경우 결국 손해보는 쪽은 중국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스코와 휴렉패커드(HP)는 중국 내 기업 네트워크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화웨이와 ZTE는 이보다 한참 뒤쳐져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어느정도 정치적 대응을 하다가 결국 타협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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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