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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금융권, 구조조정여신 대량 부실화 위기 직면

기사등록 : 2012-10-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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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동환 기자] 인도의 금융권이 기업들의 구조조정 여신 문제로 엄청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국영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진행한 구조조정 여신이 부실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권의 디폴트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인도 자회사인 크리실의 집계에 따르면 오는 2013년 3월로 끝나는 올 회계연도의 인도 구조조정 여신 규모는 2조 500억 루피(원화 43조원 상당)로 1조 2000억 루피였던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약 71%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의 전체 은행 대출의 5.7%가 구조조정 여신이라는 얘기가 된다.

법정관리를 받지 않고 은행권의 자금 수혈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난 인도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킹피셔 항공을 꼽을 수 있다. 

킹피셔 항공은 지난 2010년 정부의 구조조정을 통해 772억 루피의 채무를 구조조정했지만 최근 순 부채가 다시 90억 루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밀린 보너스 지급을 요구하며 항공사 직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은항이 중단된 상태로 은행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자금확충 계획을 제시하라고 항공사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킹피셔의 구조조정 여신 규모는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경제가 앞으로 더 약화되거나 인도 국영은행의 실적이 악화된다면 대출의 1/5이 부실 처리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암빗 캐피탈의 크리시난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어떤 은행도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은행들은 지나치게 구조조정에 목을 맸으며 이는 결국 그들의 장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비교적 완화된 상환조건에도 지난 2009년 이후 구조조정 여신을 되갚지 못한 기업의 비율은 1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가이드라인으로는 기업이 세부적인 유동성 확보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도 은행이 구조조정 대출을 승인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크리실의 파완 아그라왈 선임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기업들의 디폴트로 최대 5000억 루피의 구조조정 여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구조조정 여신의 증가로 국영 은행들의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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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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