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대선정국에서 ‘정수장학회’ 논란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며서 정면 대응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박 후보에게 과거사 문제와 더불어 민감한 요소로 꼽혔다. 박 후보는 그동안 “정수장학회는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열린 2012 과학기술나눔 마라톤 축제에 참가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의 이날 발언을 둘러싸고 그가 ‘전향적 입장’으로 바뀔 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퇴진 문제 등에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할 지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 보였던 미온적인 입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 내에서도 정치쟁점으로 급부상한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의혹이 자칫하다간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박 후보가 최필립 이사 사퇴를 직접 요구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며 박 후보의 적극적인 결단을 주문하는 요구가 잇따라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17일 PBC라디오 방송에서 "박근혜 후보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에 대해) 강하게 사퇴할 것을 종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 원로모임 ‘7인회'의 멤버인 김 상임고문은 "박 후보가 최 이사장이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이사장은)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면서 "박 후보가 더 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어느 정도 진전된 ‘성과물’을 내놓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후보 측근들은 정수장학회와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 후보가 “나와 무관하다”는 입장에서 벗어나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힌 것을 보면, 내부적으로 교통정리가 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캠프 관계자는 “여론이 나빠져서 이거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될 사안인 만큼 박 후보가 수동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액션을 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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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