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의 제네랄모터스(GM)가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GM지분 17.2%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한국GM에 대한 지분을 100%로 확보함으로서 자유로운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산은은 지분보유를 통해 국내생산물량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국GM 10주년 행사장에서 축하를 위해 미국GM 본사에서 파견된 고위임원이 산은 담당자에게 이같은 지분인수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GM과 계열사들이 산은 보유분을 제외한 한국GM지분 82.98%를 보유해 경영권을 보유한 상태다.
하지만 산은은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 매각시 지분 28%를 인수하면서, 일종의 먹튀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생산물량 조정에 대한 거부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010년 증자에 불참해 그 지분율이 17.02%로 낮아졌으나, 산은은 거부권을 계속 유지해 왔다.
GM이 산은의 지분을 인수해 이 거부권을 해소하면 한국GM의 국내생산량의 조정과 더불어 구조조정도 가능한 길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이점이 향후 산은의 의사결정을 단순한 지분매각을 통한 이익 실현만으로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으로 특히 민영화되지 않은 산은으로서는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0주년 행사에서 제의한 것으로 구체적인 검토는 공식요청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 2011년에 매출 15조원과 1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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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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