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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미국 달래기 나서

기사등록 : 2012-10-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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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은지 기자] 최근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로 강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평가절상에 나서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미 대선 경선 과정에서 중국의 환율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상하는 것을 경계하고자 중국 정부가 미리 '미국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17일자 CNBC 방송은 최근 위안화 강세가 전적으로 미 대통령 선거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위안화 가치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여왔다.

17일에는 위안화 환율이 미국 달러화 대비 사상 최고치인 6.2520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7월 말 이후 2% 가량 위안화가 절상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매일 위안화 중심환율을 설정하는데, 위안화 환율은 이를 중심으로 해서 1% 범위에서 상승 혹은 하락할 수 있다.

이제까지 위안화 가치는 환율 문제에 관심이 쏠리는 이벤트가 있을 때는 종종 상승하곤 했다.

미국 정부는 계속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에 이익을 주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앞서 16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당선시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은 위안화 문제가 미국 대선에서 핵심 의제로 떠오르는 것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때문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절상에 나서며 미국 달래기에 나섰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이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진단을 내 놓기도 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전날 중국의 3분기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18일 발표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를 기록해 2009년 1분기 이래 최저 속도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인 데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 등 여타 주요 경제지표들은 개선 추세를 지속해 위안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한편, 롬니의 '환율조작국 지정' 발언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로빈 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롬니가 당선된다고 해도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미국 경제에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가져올 손실은 상상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크레디 아크리콜의 미첼 코테차는 중국 환율문제와 관련해 롬니가 물러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롬니가 그의 발언을 물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롬니가 당선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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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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